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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5월
평점 :
출세지향적인 중상류층 부모밑에서 사랑과 관심의 부족함을 느끼며 자란 패티는 항상 억압당해왔고 그것이 어쩔수없이 받아들여야하는 자기의 운명으로 순응하며 결혼했다. 자기가 이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리처드캐츠에게 적극적이지 못했고 자기에게 순정을 바친 윌터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라는것과 무관한 일종의 안식처와 같은 푸근함을 택했다. 하지만 그 푸근함은 항상 마음 한구석을 텅비게 만들었으며 자식을 다 키우고 난 이후에는 더욱 삶의 의미를 가지는것에 힘들어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하루 3-4시간을 자며 대학생활을 해나가던 윌터는 사회부조리에 분노를 느끼고, 인간이 지향해야하는 올바른길을 가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 세상의 힘든부분을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것에 억울해 하지 않으며 고통을 참고 상대를 감싸안기위해 살지만 그 자신도 저 밑바닥에 깔려있는 자신의 욕구를 끊임없이 억누르며 살아가는것에 피곤함을 느낀다.
대학친구인 지적이고 정의로운 윌터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어느새 그를 경쟁상대자로 여기며 그가 가진것을 빼앗으면서 자존감을 느끼는 리처드캐츠. 아무렇게 내팽겨쳐지듯 자라온 캐츠는 세상의 불공평과 부조리한것에 냉소를 던지며 그 분노를 음악을 통해 표출해왔고 한때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의 분노와 냉소마저 대중의 사랑을 받자 음악은 분노의 대상이 되버리고 말았다. 결국 그가 의존하게 되는것은 마약과 육체적인 노동이었고 본능적인 성적쾌락만이 전부가 되어 괴로와 했다.
윌터와 패티의 아들인 조이. 엄마의 기질을 닮았고 리처드캐츠와도 기질이 비슷한 자유분방하고 도전적이며 다소 이기적이기까지한 대학생 아들이다. 이런 아들을 윌터는 지극히 못마땅해 하지만 패티는 조이가 대학생이 되기까지는 자기가 사는 삶의 전부이자 자랑거리였다. 조이는 진보적이며 도덕적인 윌터에게서 숨막힘을 느낀다. 그래서 더욱 아버지와 반대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 코니라는 연상의 여자를 사귀면서 엄마와의 관계도 멀어졌지만 코니를 정말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자기자신도 확신하지 못하여 기회가 있을때마다 떼어 낼려고 했으나 무엇인지 모를 감정의 고리가 쉽게 놓아주지를 않았다.
제시카. 윌터가 자랑스러워하는 딸이다. 야무지며 똑부러지고 모범적이며 바른생활을 하는 딸이다. 엄마의 불성실한 모습과 아빠의 외도를 지극히 걱정하며 가족을 지키기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엄마의 진정한 삶과 아빠의 의미있는 삶이 어떤것이라는것에 대해 깊이 알고 있지 못한다. 또한 삶이 그렇게 억지로 묶어놓는다고 해서 행복해질수 있을까하는 경륜있는 삶의 시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지 못한다. 인간은 자기의 의지와 왜곡 되지않는 행동을 보일때 그것이 자유로운 선택이되고 행복감을 느낀다.
주연인 4사람을 중심으로 조부와 얽힌 3대의 살아가는 갈등과 욕망을 자서전적이면서도 객관적인 필체로 엮어진 소설이다.
심각한 갈등과 고통을 겪고난뒤 상대해 대해 조금더 이해하게 되었고 포용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이들 가족은 진정한 화해와 이해를 하게되었으며 사랑하게 되었다. 평온함과 자유를 얻었기에 행복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