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
사트야지트 지음, 김현 옮김 / 아경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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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다니는 회사는 년간 몇천만불을 수출하는 회사다. 그러다보니 환율에 굉장히 민감하다. 우리회사 뿐만아니라 GDP 성장율의 7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가 같은 입장일 것이다. 지난 세계금융위기시 통화옵션인 KIKO를 거래했다가 정말 혼쭐났다. 심지어 많은 중소기업이 무너지기도 했다.  무지한 나로서는 정말 신기하고 요상한 신나는 상품이었다. 1달러가 900원 정도 할때 1년 선물환매도가격은 950원정도 했다. 아 그런데 이것은 980원 이상 준다고 하니 마치 마법의 상품 같았다. 단,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넘지 않느다는 조건이 달리기는 했지만 그당시에는 원달러가 800원 밑으로 내려가니마니한 상황이었기에 말도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외환딜러에게 물었다. 이래가지고 은행에 마진이 남습니까? 하고....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발생된 금융위기는 세계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100년에 한번 올수 있을정도의 큰 사건이었다. 원인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디플레이션 수출과 더불어 미국이 5년이상 저금리로 달러를 뿌렸었고 월가의 금융공학자들은 이를활용해 CDO라는 파생상품을 만들어 위험을 제거한 훌륭한 고수익 상품이라고 판매해 돈잔치를 벌인것이었다. 한마디로 돈 장난에 불과한 버블이 발생하게 된것이었다. 지난번 원유선물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에 달할때도 불과 몇개월사이에 70-80달러에서 급등했고 이후 역시 몇개월사이에 40달러까지 폭락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른 경제학적인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말도 안되는 일들이 거짓말처럼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모든것이 파생상품의 위력이다. 현재 국제결제은행(BIS)의 추산으로 파생상품의 규모가 300조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실물거래는 이와 비교하면 조족지혈인것으로 알고 있다. 허상을 바탕으로한 판돈내기와 같은 도박과 다를바없다고해도 별로 틀린말같지 않게 보인다. 세계석학에 버금가는 우수한 인력들이 금융공학적인 위험분산이라는 명분으로 자신들조차 이해하기 쉽지않고 불투명한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팔고있다. 사람들역시 이기적인 욕심에 휩싸여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의미를 가지는지를 불문하고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에 현혹되어 도덕적헤이에 빠지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1970년대 이후 실물을 근본으로 하는 금본위제가 무너지면서 달러의 무한한 발행은 돈놀이의 연구에 지대한 발전을 가져왔다. 오늘날 선물옵션가격의 효시인 블랙-숄즈옵션가격결정모델이 이때 만들어 졌으며 1997년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까지 수상했다.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세계경제는 약10년을 주기로 지역을 달리하며 금융위기를 맞아왔던것 같다. 미국의 저축대부조합사태, 아시아의 금융위기, 동유럽의 금융위기, 미국의 금융위기 이 모두가 기형적인 자금의 흐름에서 파생상품이 주도하고 있다. 반복된 역사에도 불구하고 반성하기는 커녕 점점 더 그 크기와 파장은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핵으로 세계가 멸망하기전에 파생상품으로 먼저 망할수도 있겠다는 주장에 공감이 가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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