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빌려드립니다 - 백수 아빠 태만의 개과천선 프로젝트
홍부용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에서 나는 왕따다. 유치원생인 딸 둘은 언제나 엄마가 우선이고 부부싸움을 하면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하며 엄마와 같이 나를 미워하고 때린다. 그런데도 걔네들한데 비굴한 웃음을 짓고 난 억울하다며 날 알아달라고 호소한다. 허지만 어림도 없다.
나는 얘네들은 대체 왜 엄마가 무조건 최고이고 전부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결론은 내가 아이들에게 해주는것이라고는 놀아주고 돈벌어다 주는것 밖에 없기때문이라고 나름 결론을 내린다. 아이들 엄마는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똥오줌 가려주고 씻기고 피부 상하지 않게 로션을 발라주며 춥거나 더울까봐 야무지게 옷을 입혀준다. 자기전에는 매일 동화책을 읽어주고 잠이들면 안아주며 잠이든다. 이러니 어찌 감히 내가 게임이 되겠는가?

 

요즘은 특히 만성피로감에 젖어 일요일 쉬는 날이면 꼼짝을 하기가 싫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만 죽치고 앉아서 보는게 너무나 좋다. 이러니 일요일마다 마누라의 잔소리가 무섭고 귀찮기만 하다.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조르는것도 겁난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마누라에게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천덕꾸러기라고 구박받기 일쑤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면 한바탕 부부싸움을 한다. 마누라의 눈물에 정말 도움이 되지않는 게으른 사람인가 나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마누라는 애키우고 내뒷바라지하며 몇푼 벌겠다고 직장까지 다니는데 내가 너무 무심한게 아닌가 하고....

 

결론은 자기관리를 좀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러 자기관리에 대한 책을보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그리고 능력을 키우기위해 자기계발관련 공부를 한다. 하지만 이런과정에서 싸움은 되풀이 되고 몸은 다시 피곤하다. 담배연기 한모금을 입에서 내뱉으며 인생이 무엇인가 미래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고 막연한 한탄만 한다. 인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해도 안되겠지만 긴장되게 살아가는것도 그 못지않게 피곤한 일인것 같다. 조금은 세상을 넓게보며 여유를 가지고 열린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는것이 오히려 더 빠르고 알찬 인생을 살아가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본다. 버림받는 아빠가 되지않기위해 친구같은 아빠, 애인같은 아빠가 될것을 다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