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중에 아주 논리적이고 너무나 현실적이며 상식이 풍부한 놈이 있는데 그는 경험하고 그것에 의해 유추되는것만이 진실이라고 늘상 내게 말하면서도 한번씩 양자물리학을 얘기했다. 나는 과학적인 지식이 일천하기에 양자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혼란스러워 듣는둥 마는둥 해왔지만 한가지 그놈이 말한것중에 하나는 기억에 남느게 있었다. 양자물리학은 동양의 태극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이론이라고 한다. 그당시에는 웬 말도 안되는소리하고 넘어갔다. 헌데 블립이라는 책을보니 그 말이 어떤말인지 조금 알것같다. 이책은 일반적인 철학책보다 더 쉽지않은 책인것같다. 마치 이때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철학이론을 듣는것과 같았고 철학에만 그치는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이론을 넘나들며 우리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것만을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그 이외의 것은 내가 모르는 그냥 의문 부호일 뿐이라고 생각해왔다. 식상한 의문이지만 정말 궁금하고 영원히 풀수 없는 질문이 하나있다. 도대체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무었을 하고 있으며 어떤일을 해야하는지도 의문이다. 그동안 한발짝도 못나갓던 나의 사고가 한발 내딛는 느낌이 든다. 요즘 나는 도구와 기계의 원리라는 책을읽고 있다. 이책은 현재 우리가 기반으로 당연히 사용하고 있는 많은 생활주변의 도구와 기계들의 작동원리를 설명하는 책이다.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어며 아하 이렇게 물건들이 만들어져 있구나하고 새삼 우주의 원리를 깨달은 사람처럼 뿌듯함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진다. 블립은 이러한 나의 생각을 마치 착각도 유분수라는듯이 반박하고 있다. 내가 현재 만지고 있는 컴퓨터 자판, 의자,책상,모니터 그리고 보이는 사람들 이모두가 한정되게 경험하고 인식된 테두리 안에서만 보이는 세상일뿐 실제로 우리가 감각하지 못하는 훨씬 무한한 세상 즉 우주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로 계산되고 예측된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리고 뇌와 단백질 수분 등으로 이뤄진 육체가 우리의 영혼을 만들어내고 이로써 세상이 이뤄지며 발전되고 있다고 믿고있다. 하지만 양자이론은 시간과 공간은 연결되어 있으며 원자와 전자는 대부분이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도 역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고 얘기한다. 이를 근거로 나를 비롯한 이세상의 모든 물질은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소위 말하는 영혼이 이 공간들에 영향을 미쳐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삶또한 아주작은 패러다임의 새장안에서 바라보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얘기한다. 육감적인 외모, 성적흥분, 사회적인 성공, 부, 명예를 얻기위해 치열하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지만 진정한 자유를 영원히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창조적이고 만족스러운 자유를 얻기위해서는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에서 원하는 기계적이고 물질적인 틀에묶인 그러한 사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사는것이 진정한 만족을 얻는 삶이 된다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