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구 - 그때 우릴 미치게 했던 야구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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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집사람에게 공연히 심한 화를 내버리고 후회 막급한 심정이다. 수면을 취해도 뒷목은 뻐근하고 몸도 같이 안좋은 느낌이다. 모든걸 내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책에만 빠져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우연히 건강보건관리 기관의 우편물에 직무 스트레스를 체크하는 점검서를 보고 한번 해봤다. 60점만점에 25점 이상이 되면 정신과 의사에게 진단을 받으란다. 흐이그 그런데 나는 25점을 훌쩍넘어 만점에 가까울 지경이다. 정말 심각한 모양이다. 그래도 이번주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오늘은 조금 나은 기분이라서 다행이지 이상태가 장기화 되면 평소에 이해못했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생기지 말란법도 없을것 같다. [열구] 젊은날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그린 소설이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것이 열구가 아닌가 싶다. 그런 에너지가 지금 나에게는 거의 소진되지 않았나 싶을정도로 바닥이다.
 

주인공은 동경에서 잡지사 부편집장까지 지내면서 바쁘게 도시생활에 정신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다가 어느날 경제적인 주변 환경으로인해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초등학교 5년짜리 딸과 고향의 시골마을로 이사를 하게된다. 부인은 대학에 몸담으며 미국이민사를 연구하기위해 한시적으로 별거인 상태이다.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부인과는 달리 주인공은 어찌보면 우유부단한 성격에 가까웠기 때문에 서로 갈등을 안고 있는 상태였다. 주인공은 시골고향마을에 가서 옛날 고등학교시절때 기적과도 같았던 전국고교야구 지역예선의 결승전을 앞두고 친구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결승전을 포기해야했던 아픔을 그시절의 친구들과 회상하며,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물지 않았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오직 전진만이 최선이며 후퇴하지 않아야하고 현실과 부딪쳐 도망가는것은 옳지않으며 정당치 못하다는 관념에 묶여 자신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그 물결에 휩싸여 흔들리며 방황하는 것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주는것 같다. 자신이 없고 현실에 부닥치기 힘들때는 도피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으며 그 결정은 자신이 주체적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인생 그 자체가 파도라고 말한다. 희노애락이 썰물처럼 왔다갔다 한다. 파도타기 기술을 연마해서 이를 즐긴다면 훨씬 스릴있고 흥미로운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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