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뱀파이어 - 폭력의 시대 타자와 공존하기
임옥희 지음 /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feminism은 생물학적인 성으로 인한 차별을 부정하며 남녀평등을 지지하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불평등하게 부여된 여성의 지위나 역할에 변화를 일으키는 여성운동이다. 이 책의 저자 임옥희씨는 페미니스트로서의 시각으로 자본,국가,인권,교육,가족,모성,육체들이 폭력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어떻게 서로 합심하게 되었는가, 또 모든 가치를 화폐가치 하나로 평정한 폭력적인 시대가 어떻게 사회 구석구석까지 관통하게 되었는가를 고찰하여 이런 폭력적인 시대에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는 가치를 회복할수 있는가에 주목하여 타자,환대,주름,문학,유머,일상등의 가치를 통해 공존의 시학을 찾고자 하였다.

 

오늘날 자본,국가,인권,교육,가족,모성,육체등은 폭력의 시대와 맞물려 있고 그런 동심원의 가장 아래쪽이자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주체또한 폭력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폭력적인 여러 장치들 뿐만 아니라 인간주체 또한 타자를 먹어 치워야 자신이 살수 있다는 점에서 식인주체다.  국가폭력 속에서 탄생하여 폭력을 그리워하는 가운데 식인주체로 탄생한 인간이 어떻게 공존의 가능성을 찾아갈 수 있는가? 어떻게 자신을 볼모로 잡고 생명을 위협할수도 있는 존재에게 환대를 베풀수 있는가. 인간의 존재조건 자체가 타자를 삼켜야함에도 공존을 모색하지 않을수 없는 아이러니를 피를 먹지않고 빈혈에 시달리면서 채식을 하는 우스꽝스러운 뱀파이어에 비유를 했다.

 

흔히 우리는 배려,보살핌,관용을 공존의 가치로 내세우지만 가진 자의 입장 배려와 관용은 언제든지 내민 손을 거둬들일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전부 거는 것은 아니다.  소위 관용을 외치는 자유주의자들과 좌파들은 기득권이라는 성곽에 양다리를 걸치고 앉아서 성 아래로 손을 내민다. 근면 성실 정직하게 일해서 열심히 계급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내손을 잡아라 그러면 내가 성 안으로 끌어 올려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지위가 위협받는 다급한 상황이면 그들은 언제든지 계급의 사다리를 걷어찬다. 그것이 자유주의적인 배려와 관용의 한계다. 공존의 가치는 공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드러난다. 때문에 자신의 전존재를 걸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불가능한 상황과 마주치지 않을수 없다. 공존은 적으로 방문하는 손님을 환대할수 있을때만 가능하다. 예를들어 우리가 북한을 대하는 태도에서 분명해진다고 할수 있다. 공존의 가치는 공존이 불가능한 지점 바로 그곳에 있는 것이다.

 

출근하면서 아침 라디오에서 부의 평등정도를 평가하는 지니계수가 심하게 차이가 나고있으며, 향후 더욱 격차가 벌어질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들었다. 계층간 소득분배의 불평등도 심하지만 형성되어 있는 자산소득의 크기가 차이를 더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사상이 만연하여 능력있는 사람만이 평등해질 권리가 있는 것인것처럼 약육강식의 사회분위기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다. 약자에 대한 배려는 동정적이며 시혜적으로 시작해서는 안된다. 구조적이면서 제도적인 당연성을 가지고 같이 공존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며 정치를 펴야 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