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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필독서 365 - 현직 교사들이 직접 읽고 알려주는 생기부 고득점의 비밀 ㅣ 명문대 필독서 365
박은선 외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3월
평점 :
#입시 #자녀교육 #명문대필독서365 #체인지업 #리뷰어스클럽
20여년간 중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처음으로 고등학교로 발령받고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생소함은 바로 석식이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던 3월 첫 주 석식시간. 조용한 가운데 질서있는 석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본 내 느낌은 솔직히 '이건 좀 이상하다!'였다. 밝은 낮 동안 하루종일 교실 그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했었는데, 또다시 어둠이 짙게 깔린 이 저녁 시간에도 아까 그 자리에 다시 앉아서 또 다른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이렇게 준비들을 하고 있다니...
내가 겪었던 고등학교 시절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도, 그렇게 생소함을 느낀 건 아마도,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하고 있는 입시준비의 모습을 보고 은근히 나 혼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수 년이 흐른른 지금은 익숙하지만,
그 당시 학생부 위주 전형, 논술 위주 전형이란 용어는 나에게 참 많이도 낯설었다.
대학을 가기 위해 그냥 교과서만 냅다 공부했던 나 때랑은 지금 참 많이도 다르다.
이 책은 다섯 분의 현직교사들이 알찬 생기부를 위해 직접 추천한 책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인문, 교양, 철학, 사상, 한국문학, 세계문학, 사회문화 등 총 12개의 테마를 정해서 월별로, 일자별로 소개한다. 정말 365권의 알찬 책들이다.
이 중에서 10월14일 소개된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과 10월25일자 <수학을 포기하려는 너에게>는 내가 읽고 리뷰를 적었던 책들이어서 그런지, 제목만 보고도 정말 반가웠다.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전형체계는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수시전형은 학생부위주(교과전형, 종합전형)와 논술위주, 실기위주전형으로 나뉘고, 정시는 수능위주와 실기위주로 나뉜다. 주로 수시전형은 9월에 원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이후 남은 시간동안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해 수험생들은 마지막 전력을 쏟아붓게 된다.
따라서 생기부의 내용을 위해 수험생들이 책을 읽거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3학년 1학기까지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입시를 준비하는 예비 고등학생이나 고등학교 1학년 정도의 학생들에게 꼭 적당할 거 같다.
'몰입'은 삶을 값지게 가꾸는 거라 했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닌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따라 경험의 가치가 매겨진다 했다. 당장 <몰입의 즐거움>을 빌렸다.
칙센트 미하이는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성숙한 지능으로 발전하지 못한다.'고 했다. 삶의 즐거움을 끌어올리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활동을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수험생들에게만 유용한 게 아니다. 두고두고 펼쳐보면서 앞으로 내가 읽어야 할 다양한 책들을 참고해야겠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