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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위로 사전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박성우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평점 :
50대이지만 큰 위로가 되었다. 한 손으로 잡기 편한 싸이즈에 가로세로 퍼즐이 있는 진달래색 표지가 귀엽다. 무려 100가지의 감정 단어들이 있다. 감정 단어의 다양한 일상의 사례들이 하나같이 적절하고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심각하게 문제를 직면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고 애써 무시해도 사라지기는 커녕 가라앉아서 더 큰 덩어리를 만드는 감정들을 피식 바람도 빼주고 살살 어루만져서 다독여서 다시 일상에서 힘을 내게 해준다.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페이지에 붙임쪽지를 붙이며 읽었는데 도중에 그만 두었다. 붙이고 싶은 쪽수가 너무 많다. 내 감정이 내마음과 내머리와만 관련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모든 감각과 신체부위와도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소하다: 귀는 못 들은 척 다시 듣고 싶어하고 눈은 못 본 척 다시 보고 싶어한다.
괜찮다: 들숨으로 안도를 들이고 날숨으로 걱정을 내보낸다.
쓰라리다: 손톱을 깍다가 손톱깎이에 집혀 나온 살은 다시 붙일 수는 없다.
무감각하다: 이미 귀에 닿았던 소리가 울리지 못한 말이 되어 돌아간다.
"마음 곁에 마음을"이라는 부분은 부정적 감정들 조차 다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여유를 줘서 위로가 된다. 내가 힘들고 지쳤을때 그래도 내가 있어 다행이라고 나에게 말해줄 좋은 친구를 하나 얻게 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