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위드 X 창비교육 성장소설 9
권여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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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순간, 오싹 소름이 끼치고 한편으로 슬프고 씁쓸하다!

이미 알고 있는 학교 괴담에다 요즘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터넷과 sns상의 폭력이 버무러져있다.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뭐다 하지만 학교는 여전히 성적으로 학생을 줄 세우기하고 약한 자를 괴롭히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아이들로 가학교득차 있다. 학교 괴담은 사실 학교 폭력, 무엇보다도 경쟁적이고 획일적인 사회흐름이랑 공존하는 것 같다.

한참 공시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는 스터디 브이로그를 전교 1등 고등학생이 찍고. 만년 2등은 걱정인형이라고 둘러대지만 사실은 저주인형을 가지고 있고....

나가도 다시 초대되는 <카톡 감옥>, 카톡방에 남아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

<영고 1830>의 바탕인 학벌주의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은 앞으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성채처럼 느껴져서 더욱 무섭다.

<하수구 아이>처럼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한 아이를 은근히 따돌렸던 학급 분위기가 생각난다. 조용하고 덩치가 좀 큰 여자아이였다. 은따는 1980년대에도 존재했던 것이다. 사회구조와 문제가 더 심각해 지는 현실이 더 오싹하다.

그래도 이 책에서 제일 희망적인 <그런 애>에서 배우 지망생과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보는 꿈을 꾸게 된 아이의 우정이야말로 학교 괴담의 바람직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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