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arah Vaughan - Live At Laren Jazz Festival 1975 [디지팩]
사라 본 (Sarah Vaughan) 노래 / FONDAMENTA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사라 본의 <Live At Laren Jazz Festival 1975:The Lost Recordings> 에는 사라 본의 매력이 다 들어 있다. 풍부한 성량, 깊은 목소리, 감각적인 스캣인데, 특히 스캣이 절묘하다. 10번 트랙 ‘Sarah’s Blues‘ 는 칼 슈뢰더의 피아노가 등장하고, 좀 있다 밥 마그누손의 베이스가 등장한다. 이어서 사라 본은 가사를 부르지 않고 스캣을 한다. 일부러 의미 없는 말을 해서 관객이 선율에 더 집중하게 한다는 스캣은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기능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이다. 사라 본의 스캣이 끝나면 지미 콥의 드럼이 길게 솔로 연주를 하고, 다시 피아노, 베이스, 드럼, 보컬이 어우러져서 절정에 오르자 연주는 끝난다.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좋아서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이 앨범의 연주가 다 좋지만 특히 10번 트랙은 정말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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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Donny Hathaway - Everything Is Everything [Remastered] - Atlantic R&B Best Collection 1000
도니 헤더웨이 (Donny Hathaway) 노래 / Atlantic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앨범 재킷에 아이가 등장하면 아이의 표정, 아이의 시선, 손과 발의 움직임에 눈이 간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다.

카운트 베이시는 아이들에게 LP판을 틀어주며 재즈란 무엇이고 비틀즈란 무엇이라고, 자애로운 할아버지처럼 알려 주는 것 같고, 도니 헤서웨이는 음악은 이렇게 몸으로 느끼는 거야. 라며 같이 손 잡고 춤을 추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용돈인가. 용돈도 좋지만 최고의 선물은 음악을 즐기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일 것 같다. 음악은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도구이고 음악은 인간을 위로하는 최고의 약이며 음악은 영원한 친구이고 음악은 넓은 세상으로 이끄는 길이니 말이다.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듣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좋은 음악을 알게 된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큰 선물을 받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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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op Drawer
Concord / 198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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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것의 목록을 나열해보자. 카푸치노의 크림, 솜사탕, 아기의 볼, 사랑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밀어... 그 목록에 멜 토메의 노래를 추가해야할 것이다.


멜 토메는 조지 시어링과 많은 앨범을 만들었다. 콩코드 레코드사에서 6개를 만들었나. 8개를 만들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그 모두가 명반, 명연주로 알려져 있다. 조지 시어링의 부드러운 피아노와, 그 보다 더 부드러운, 멜 토메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평소의 익숙한 사물들도 동글동글하게 곱게 뻣뻣하지 않게 느껴진다. 멜 토메의 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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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그림자
조지 아키 카우리스마키 (Aki Kaurismaki) 감독, Kati Outinen 외 출 / 미디어포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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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카우리스마키 <천국의 그림자>에서 인물들의 표정과 음악이 흥미로웠다. <천국의 그림자>의 인물들은 무표정하다. 화를 낼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모두 표정이 없다. 이 영화엔 음악이 비중 있게 사용된다. 가사가 있는 음악도 있고 가사가 없는 음악도 있는데 장면마다 나오는 이 음악들은 인물의 마음을 대변하고 행동을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인물들이 무표정하게 있는 것은 이들이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닐까. 상처를 받아 세상에 믿음을 잃었을 때, 또 희망을 잃었을 때 인간은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무표정한 얼굴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겠다는, 그래서 나를 보호하겠다는 보호색과 같은 것이니 말이다.

해고 당할까봐 두려워 하고 해고를 당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담배와 술을 끊임없이 입에 대는 것을 보면 인물들의 상처는 경제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를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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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호텔의 야간배달부
릴리아나 카바니 감독, 샬롯 램플링 출연 / 키노필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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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의 형태는 여러가지이기에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릴리아나 카바니의<비엔나 호텔의 야간 배달부>에 나오는 사랑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우슈비츠 나치 장교한테 성노리개가 되었던 여성이 전쟁이 끝난 후 우연히 나치장교를 다시 만나자 가정도 버리고 그를 따라 나서다가 같이 죽는다

이 영화가 개봉된 뒤 아우슈비츠 피해자 단체에서 항의했다던데 이해가 된다. 나치장교는 다만 자신의 성욕을 채우는 데 여성을 이용했을 뿐이니 아우슈비츠에서 여성을 구해준 은인이라고 할 수 없고 로맨티스트라고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어떤 사랑이든 인간에 대한 존중이 깔려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있으면 형태가 어떻든 사랑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랑이 아니다.

이 영화에선 반라의 여성이 나치장교들 앞에서 춤추는 장면, 팬티만 입은 남성이 나치장교들 앞에서 춤추는 장면, 딸기잼을 손으로 퍼먹으며 입술에 묻히는 장면이 나온다. 감독은 관객의 관능을 자극하기 위해 그런 것들을 만들었겠지만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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