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피크닉》강석희 장편소설@jumping_books연과 나는 보호 종료 아동그리고 해원, 윤미주 선생님공업계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에 대학은 다니지 않고 제대로 된 현장 실습 경력도 없는 데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스무 살의 보호 종료 아동들 받아 주는 곳은 없었다.배달 플랫폼을 통해 일하는 것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갈수록 자신이 없었다...비가 무서웠다. 큰비가 쏟아지던 열흘 전의 일 때문이었다.두 시간 안으로 일곱 건의 배달에 성공하면 2만 원을 더 주는 프로모션까지 떠 있었다.프로모션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기를 몇 번 거듭하면서 깨달은 건, 그게 본사가 교묘하게 설계한 상술이라는 사실이었다.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매달린 고깃덩이를 향해 하염없이 뛰어오르는 짐승이 된 것 같았다...보호 종료 때 받은 자립지원금에서 원룸 보증금과 첫 달 월세를 내고 남은 50만 원으로 산 오토바이였다.무섭다는 생각이 든 건 그때였다. 내가 홀몸으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이 내게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 내 사정 따위 관심 없다는 것, 내가 그런 세상에 맞설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연은 1년 전 여름에 죽었다.연은 비를 타고 왔다고 했다.열흘 전...내 몸과 오토바이가 땅바닥에 부딪히기 직전에 발을 쑥 넣어 받쳐 주었다는 거였다.왜 나를 찾아온 거야?"나한테 제일 큰 미련이 너야. 너랑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너와 함께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온 거야. 백 번을 생각해도 천 번을 고민해도 나한텐 너였어."윤미주 선생님에게는 보였다. 학교 내부자로서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것이 있었다.연이 죽기 사흘 전에 회사와 채용 계약서를 썼다는 소문이 돈 것그 말을 들은 해원이 분에 못 이겨 스스로를 해하는 행동을 한 것그리고 그 사실을 안 뒤에 연이 죽은 것.첫번째 리뷰:김영희 국어교사[내일의 피크닉]은 기업체 현장 실습에서 공업계 고교생이 경험하는 폭력을 고발한다. 모든 구성원을 피해자이자 공모자로 만드는 신자본주의의 모순을 들추어낸다.청소년성장소설이라기 보다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경험하는 사회적폭력을 엿보는 이야기이다. 거기에 보호 종료 아이들이 느끼는 사회에 대한 냉정함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다.우리는 모두 자립하기 위해 일을 하며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신분과 계급이 없다지만 보이지 않은 계급이 있다고 느끼는건 나뿐이 아니지 않나.다만, 내가 있는 위치에서 내가 할 일을 하는것 뿐.#내일의피크닉 #강석희장편소설 #책폴#서평단#연#해원#북스타그램#청소년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