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과 폭력
티펜 사모요 지음, 류재화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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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폭력
티펜사모요지음
류재화옮김

번역은 어떻게 반역을 넘어 폭력이 되는가.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홀로, 자기 언어로 각자 여행하게 될 것이다.

2018년 10월, 800쪽이 넘는 과학책이 처음으로 딥엘프로그램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프랑스문학번역진흥협회인 아틀라스ATLAS는 최근10년에 걸쳐 구글 트랜슬레이트와 딥엘을 비교해보았고, 도스토옙스키에서 샐린저에 이르는 고전 문학 텍스트를 번역하면서 그 기술을 향상하려고 노력했다.
첫번째, 2016년까지 사용된 자동번역:구문 기반 기계 번역의 통계적방법.
두번째, 컴퓨터 내장 번역 도구들TAO이용, 알고리즘이 스스로 이용할 번역 규칙을 결정.

세계에서 번역해야 할 언어쌍이 6000개나 된다는 것.

더욱이 각자 이어폰 하나만 귀에 꽂으면 외국인에게 접근할 수 있다.
투명성은 폭력이다.
이제 번역은 모호하고 복잡한 것이며, 최선이자 최악이 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1장 번역과 민주적 합의
"할머니를 프랑스어로 뭐라 말하죠?"
"프랑스어로?할머니"
_외젠 이오네스코

이론적 담론이건 제도적 담론이건, 프랑스어로 쓰였건 영어로 쓰였건
혹은 다른 모든 언어로 쓰였건, 번역에 관한 현대의 모든 담론은 행동의 긍정성을 지지한다.

번역을 언어로 보는 개념은 움베르코 에코의 도식"유럽의 언어, 그것은 번역"을 그 선례로 삼고 있는데,
그런데 번역은 하나의 언어가 아니다. 여러 언어간의 '작용'이다.

4장 이중의 폭력성
번역본에 불성실한 원본이라면
누가 그 원본을 알아보겠는가?
_프랑수아 보클뤼즈
p.95
번역 행위 자체에 내재한 폭력(번역할 텍스트, 번역자, 번역된 텍스트의 언어 등 여러 층위로)은 물론, 이미 일어났거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역사적 폭력 상황을 번역이 또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폭력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통역 실수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고, 전쟁 자체가 잘못된 번역으로 발발하기도 한다!
EMS 공문의 유명한 일화 중에는 한 외교적 사건이 "Adjutant"
-독일어로는 참모본부장, 프랑스어로는 부사관-을 잘못 번역해 생긴 사건이다.
1945년7월 미국인들은 일본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 총리는 "모쿠사츠"일본어로 이 표현은 "노 코멘트!"라는 뜻으로 양면적이고 다의적인 의미인데, 이 단어를 미국인 번역자가 "무시로써 대함"이라는 의미를 실어 최후의 거부 의사로 전달하였다.

《언어에 폭력성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언어는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우선 분리되어 있다. 의미의 복수성은 하나의 풍부한 자산이 되기 전의 갈등이라는 샘물이다. 번역은 죽은 자들을, 죽은 모든 것을 송환하기 위해 바로 이런 폭력과 함께하는 일이다. 모든 만남에 내재되어 있는 갈등과 직접적으로 대면하며, 번역은 이런 세계의 폭력성을, 그리고 공생하는 삶의 폭력성을 책임진다.》

번역이 폭력이 된다.라는 말의 의미는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단순히 떠오르는 의미는 오역인데,
전쟁시 통역은 전쟁과 평화 양극단의 선택을 좌지우지 하게 되는구나.
AI 기술의 발달로 모든언어가 번역기를 통해 100프로 번역이 된다면,
참 편히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만...말의 뉘앙스나 자기만의 색깔의 언어는 못 보는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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