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렌지 머묾여행》박상준/송윤경/조정희여가로운삶<공간과 이야기를 탐색하는 여행자. 박상준>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대표 건축물부터 찾는다. 가능한 오래 머물며 공간과 사람이 뒤섞이는 장면을 구경한다...#여수 장도바다 넘어 섬에서 바다 너머 육지를 보고 있으면생활과 나 사이에바다만 한 거리가 생겨잠시 잠깐내 살던 곳을 물끄러미 사랑할 수 있게 되기도 하지읽다보니, 여수 장도에 관한 한편의 시를 읽는것 같아요...#유유히#예술의섬#섬에서잠시#잠수타고싶은날#잠금시간#의미없으면어때장도는 옹천동 해안에서 '야!'하고 손을 흔들면 '왜?'하고 화답할 만한 거리다. 진섬다리가 웅천친수공원과 장도를 잇는데 고작 330m다...장도는 목적 없이 돌아다녀도 길을 잃지 않을 만한 섬이다.섬은 크게 북쪽 경사면의 다도해 정원과 남쪽 전시관으로 나뉜다.여수여행을 가도 장도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이다.사진과 함께 장도로 걸어들어가다보니 다도해 정원과 미술관에 닿아있다.여수하면 오동도 동백꽃만 보면 끝인가보다 했는데...여행이란 어디에 머묾하는지에 따라 보이는게 다른것 같다.<여행을 떠나고 쓰고 말하는 사람. 송윤경>길 위에서 자주 걷다 서고, 내내 앉아 쓴다. 늘 새롭고 매번 도전이다....낯선 표정을 마주하기 위해 여행을 계획한다.#밀양 명례성지솟구치는 기쁨은경이로운 자연의 땅에 발을 내듣는 것날카로운 마음은기쁨이 쌓여 소금처럼 녹아내리는 것내마음도 소금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네요...#소금같은건축물#행복은밖에서오지만#기쁨은내안에서솟구치는것천주교 신자로 살아, 때때로 고해 성사를 한다.좁은 방에 앉아 주로 고하는 죄목은 사람에게 말로 상처를 주었다는 내용이다......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낙동강은 금싸라기처럼 빛나고 물길 너머 마을은 어둠에 대항하듯 하나둘 불을 밝힌다...이곳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소금 장수, 신석복 성인의 순교로 시작된 '소금 영성'으로 유명하다.명례성지는 크게 세 개의 건물로 구역을 나눌 수 있다. 입구에 있는 라우렌시오집은 1896년 명례성당을 지은 강성남 라우렌시오 신부 이름을 땄다...강성남 신부가 신석복 성인의 생가터에 지은 한옥이 명례성당이다.석양이 비치는 명례성당의 따뜻한 햇볕에 내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천주교 신자로서 순교한 성인들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벅차서 눈물이 맺히곤 한다. 소금처럼 순교한 신석복성인<날마다 아름다운 순간을 수집하는 사람. 조정희>세상에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고 있으며 소중한 기억을 붙잡기 위해 글을 쓴다.#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하루하루작은 문제들의 연속일 때나를 위로하는도심 속 쉼터#카페인가도서관인가#도심속쉼터#시알못이라도괜찮아#자발적은둔#마음으로보는시집학산숲속시집도서관이 특별한 이유는 '시집'이라는 테마에도 있지만 도서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 덕분이기도 하다...산책길은 잔잔하고 고요한 맏내호수(장천제)까지 이어진다.1층 책장에는 시인들이 직접 들려 친필 사인한 책들을 따로 모아두었다.도서관, 책을 좋아하지만 숲속시집도서관이 있다는걸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작가와의 줌미팅에서 전주출신이며 즐겨찾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 대해 말씀하셔서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다시 머묾여행으로 만나게 되니 반갑다. 눈오는 겨울 숲속시집도서관에 한번 머물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