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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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김현아지음
#창비출판사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세상이 무너지다.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오래전부터 난 속에서 뭔가가 잘못되었어. 내 마음속에 항상 살고 있던 우울이 이제는 날 집어삼키려 해. 난 내가 너무 미워. 왜 힘든지 묻지마.
우리 집 같은 환경에서 뭐가 우울하냐고 할거잖아. 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못해. 그냥 힘들다고 하면 이해가 안 되는 거잖아.

뭔가 잘못되고 있었다. 붙임성과 사회성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큰애에 비해 둘째는 어려서부터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둘째가 무너지고 있었다. 아니 이미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그 날로부터 한달 후 세상을 떠난 어느 아이돌 그룹 맴버가 유서에서 우리 아이와 똑같은 말을 했다누 것을 알았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
왜 힘든지 찾으라니.몇번이나 얘기해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 되는 거야? 더 구체적인 드랑사가 있어야 하는 거야? 좀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 있는건 흉터로 남지 않아.

#첫째해
#부인과 낙관

미국 뉴욕의 법률구조협회에서 국선 변호사로 일하던 잭 맥더멋은 어느날 집을 나서는 순간 거리에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리얼리티 쇼가 촬영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노인 역할의 배우로부터 자전거를 뺏어보기도 하고 촬영 때문에 통제되고 있는 자동차들의 흐름 속으로 뛰어들어보기도 한다. 남의 축구 경기장에 난입하고 거리의 래퍼에게 시비를 걸고 지하철에서 윗옷을 벗고 턱걸이를 하는 등10시간을 뉴욕 거리에서 날뛴 끝에 경관 역할의 배우가 나타난다.그리고 그는 경찰서가 아닌 벨뷰 병원으로 이송된다.
《어느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의 도입부에서 저자 잭 맥더밋이 기술한 조증 발작의 이야기이다.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니므로 내가 의사라 해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아이가 부모에게 감추는 것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한 예로 진단 후 입원을 앞둔 상황에서 그동안 아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입원 전날 아이는 삭발을 하고 나타나서 다시 한번 부모를 경악시켰다.
"살면서 한번은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것이 많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엄마가. 의사 엄마가 기록한 사랑하는 딸아이의 이야기이다.
도대체 왜? 네가 왜? 어떻게? 언제?
수없이 자문하고 답을 찾고자 했을 시간들...
엄마의 마음으로 듣고, 읽어 가고 있습니다.
딸아이의 말과 행동들에 더 관심을 갖아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딸이조용히무너져있었다 #양극성장애 #정신질환자#아이가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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