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 ㅣ 생각쑥쑥문고 4
폴 제닝스 지음, 하연희 옮김, 서영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7월

전 세계 800만 어린이가 사랑한 '폴 제닝스' 라는데...그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똥, 마법, 유령이야기다

주인공들은 우연히 얻은 초능력이나 유령의 도움이나 행운의 발견 등으로 사기꾼이나 잘난척쟁이를 물리친다는  권선징악 해피엔딩이다

그런 사건이 일어난 원인이나 교훈 따위는 잊어야 한다

<초능력팬티>의 주인공은 엄마가 주신 요정팬티로 자신을 괴롭히던 무리를 보기좋게 이긴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자신의 어떤 노력도 들이지 않고 마법의 능력으로만 이긴다는 설정은

'이건 뭐지? 무슨 이야기가 이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법팬티를 어떻게 엄마가 만들게 되었는지 마법의 힘을 알게 되는 과정이나 그것을 활용하는 법까지에도 어떠한 갈등이나 어려움도 없이 알아내다니 아무리 동화라도 너무했다 그리고 <매드맥스2>라니 ..... 30년 전 영화란 말이다

<똑똑해지는 아이스크림>에서 잘난척 하기 좋아하는 아이는 신비한 마법 아이스크림으로 바보가 된다 잘나척장이에 먹일만한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나도 몇개 사두고 싶다

마녀의 도움으로 받은 립스틱의 힘으로 키스를 하기 위한 고군분투 <행운의 입술>은 우리나라 초등생의 정서에 맞기나 한걸까?

<화장실 유령의 비밀> <등대를 지켜라>는 유령이야기로 유령을 처음 만났을 때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용기를 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오래전 미드 <환상특급>을 보는 듯 반전도 숨어있는 이야기였다

<하늘을 나는 거짓말>은 사람들을 잘도 속여 먹으며 가짜 접착제를 만든 사기꾼이 자신의 꾀에 빠져  죽게 되는 유머란이나 넌센스퀴즈에서 한번쯤 들어본 듯한 이야기

<소똥 커스터드>의 등장하는 도시농부 아빠는 자신의 취미에 골몰하여 주변의 이웃에 대한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다 그가 만든 걸름 때문에 온 동네를 파리떼와 탈모로 고생하게 만든 덕분에 신분을 숨기고 도망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제모제로 소원하던 농장을 소유하게 된다

 동화를 읽으면서 '내가 어른이라 이 책이 별로인가?' 라며 생각이 들어 초등학교 4학년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했다

"내용은 말도 안되고 시시하지만 재미는 있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솔직히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지못할 것 같다

항상 좋은 음식을 먹게 하지만 어쩌다 콜라나 팝콘을 먹아야할 때가 있다

이 책 또한 가끔 청량음료 먹는 정도로만 읽기를 바란다  재미있지만 유익하지는 않다 하지만 힘 없고 평범한 주인공들이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유령이나 행운으로 해결된다는 설정은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하다

더운 여름방학 시원한 선풍기 바람 맞으며 낄낄거리며 읽으면 딱이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유령얘기나 똥 얘기가 필요할 때 꺼내 농담거리로 이야기해도 된다 인생의 풍선껌이 필요할 때에 말이다

 

출판사에서 이벤트행사로 제공한 도서로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우리 아이 공부가 안되는 진짜 이유 난독증

우리 아이 공부가 안 되는 진짜 이유 난독증 - 당신이 몰랐던 아이 공부 방해꾼, 난독증에 대한 모든 것
서경란.이명란 지음 / 라온북 / 2014년 3월

고등학교 다닐 때 즐겨 읽던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난독증으로 학습부진을 겪었던  의사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난독증으로  학습장애를 겪었던 어려움과 부모님의 이해와 지속적인 치료로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읽으며 난독증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된 후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던 몇몇 아이들을 가르쳐 보았다  1년 넘게 가르쳤지만 받아쓰기 30점을 넘지 못하던 아이의 부모에게 조심스럽게 난독증에 대한 이야기를 비추었지만 아이의 부모는 난독증이 아니라며 교사의 무능을 탓하던 일이 생각났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나선 것이 아닌가 후회도 했었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 중 10명중 한명이 난독증이라니 알게 모르게 읽고 쓰고 듣고 이해하는 일에 힘이 드는 아이들이 꽤 많을 것이다

요즘 한 교실에 25명 내외이니 2-3명 정도는 난독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난독증은 단순히 읽기 문제만이 아닌 청음능력이나 운동능력 수학과 공간적 능력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려서는 학습문제에 그치지만 성인이 되서까지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음으로 단순히 학업에 대한 영향에 대한 염려에 그치지말고 인생의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난독증의 원인도 다양해서 태아의 환경이나 중이염 장염 등 건강에서 부터 오는 것 뇌의 유전적 원인까지 다양한 사례가 있다

아이가 학습부진하다면  학원이나 학습에만 메달릴 것이 아니라 아이의 건강부터 하나하나  살펴보고 관리해주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부진의 원인이 꼭 난독증 때문만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전문적 관찰과 소견이 필요하다 

아이가 난독증이라면 지속적인 장시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난독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나 배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지 않을까한다  학습장애로 인해 가장 힘든 사람은 바로 난독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난독증에 대한 다양한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 읽기에는 힘들지 않았다 난독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가슴앓이까지도 생생하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구운동이나 기타 치료에 대한 것은 대부분은 생략되어 있어 난독증에 대한 증세만 나열된 수 많은 예가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전문가의 도움없이는 향상되기 어려운 병이기에 많은 비용과 정성이 드는 치료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가정은 치료하기에 문제가 없겠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치료받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은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나의 기우를 아는 듯 책 마지막 부분에 자양고등학교의 예를 들어 학교에서 관심을 가지고 훈련을 한 결과 과반수가 넘는 학생들이 효과를 본 훈련이 소개되어 있다 지도교사가 만성피로증후군을 앓을 정도로 힘든 훈련이었다고 하니 치료 받는 사람이나 치료를 돕는 사람이나 힘든 훈련인 것이 분명하다  자양고등학교의 예로 그치지않고 이런 프로그램들이 각 학교나 기관에서 시행되어 난독증으로 학습장애를 겪고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학습장애가 아닌 차이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가슴에 작은 촛불이 켜질 때 -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

십대를 위한 사랑학 개론 - 지금 내게 필요한 사랑과 성 이야기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6
정연희.최규영 지음, 박경호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얼마 전 친구 아들이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인피니트 명수처럼 잘 생기고 엄마의 성품을 닮아 선한 아이다

여자친구가 전교에서 1-2등을 다투는 수재이다 보니 아들도 덩달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자 자신에게 실망하여 공부도 포기하고 여자 친구와도 다투고 헤어진 후 집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시작했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친구 아들이 생각났다 다 읽으면 그 녀석에게 선물해줘야겠다고

 

청소년들 가까이서 많은 아이들을 상담하고 지켜보면서 쓴 책이어서 현재 아이들이 걱정하고 겪고 있는 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10대의 관점에 맞게 쓰여졌다 어른이 내가 읽어도 나이에 상관없이 사랑과 성에 대한 개념은 다르지 않으며 또 남녀가 아닌 모든 인간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랑이라는 개념과 감정부터 연애에서 데이트, 성과 임신에 대해서까지 10대라면 누구나 궁금할 수 있는 이야기를 상담형식,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 쉽게 동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왠지 성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10대에는 하면 안 될 것 같은 은밀한 이야기 같은데 이렇게 밝고 건전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이 있다니 반갑기도 하다 10대의 잘못된 사랑에 대한 관념과 경험이 성인에 이르러서까지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10여년 전 구성애 선생님의 구수한 성교육 강의가 붐을 일으켜 음지에 갇혀 있던 성과 사랑의 이야기가 양지로 나와 성에 대한 남녀의 차이 잘못된 성관념들을 속시원하게 풀어주었던 것과 비교도 해보았다 구성애 선생님의 성교육이 구수하다면 이 책의 성과 사랑은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정말 예쁜 일러스트가 10대의 사랑과 인생, 성에 대한 이야기를 더 예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사랑이 없더라도 10대는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나이인가.....

 

사랑이란 인생을 빛내주는 작은 촛불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방을 환하게 채워주는 촛불처럼 어두운 마음을 밝게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잘 보살피지 않으면 꺼진다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빛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불장난이 된다 그리고 계속 켜두면 언제간 모두 닳아 없어진다

 

친구아들에게 작은 향초와 함께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녀석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다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도서로 솔직하게 서평하였습니다

나눗셈 정복!!

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연산법 : 나눗셈 편 - 7일 완성 연산력 강화 프로그램
스쿨피아 연구소 엮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4년 7월

방학 숙제로 수학문제집을 풀어가야한다는 4학년 아들을 위해 복습에 필요한 수학문제집을 찾아보고 있었다

서평이벤트로 <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연산법-나눗셈> 책이 나왔길래 신청했는데 운이 좋게 당첨되어 방학숙제로 풀고 있다

한자리 나눗셈부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눗셈 가로까지 등장하는 어려운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기존의 문제집은 단계별로 나누어져 있거나 한학기 문제 복습이나 선행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잘 몰라

단계 선택에 어려움을 겪거나 한 학년 한 학기에 국한 된 문제들로 한 학기 복습이나 예습을 하는데 비해 각 연산별 단계적 풀이가 한권 책으로 묶어져 있어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의 연산을 풀 수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좋다

각 단원의 문제를 풀기 전 개념 확인 설명이 간단하게 되어 있어 개념 이해에 도움이 된다 단원마다 쉬운 문제부터 응용문제까지 나와 있어 다양한 연산문제를 풀 수 있도록 되어있다  4학년 1학기 지난 경우 평가시간이 10분 안으로 정해져 있지만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풀면 되지 않을까싶다

나눗셈 진단평가가 있어서 진단평가를 풀어본 후 자신에게 맞는 진도표를 선택하면 되는데 7일부터 12일까지 풀 수 있도록 단원이 나누어져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진도표를 계획할 수 있다

수학에는 늘 자신만만 하던 아들은 진단평가에서 3문제나 틀리고서는 "다 아는 문제인데 착각해서 틀린거야" 라며 안타까워한다

"그게 실력이지 뭐....괜찮아 12일차로 풀어보자"했더니 "7일만에 다 풀고 말테야!!!" 하며 의지를 불태우며 방학이 시작하기도 전에 열심히 풀고있다 열심인 아들은 "엄마 채점 좀 해 줘!!" 부탁하는데 "엄마 바쁜데 뒤에 해답지 있는데 니가 채점 좀 해봐" 하며 채점까지 미뤄버리는 게으른 엄마다.

연산에 자신이 있는 4학년 아들은 나눗셈을 풀고 있지만 연산을 힘들어 하는 2학년 작은 아이는 덧셈부터 연습시켜보려 한다 덧셈 연산책으로 수준을 가늠한 후 수준에 맞는 수학문제집을 선택해 집중해서 풀어봐도 좋은 것 같다

<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연산법> 덕분에 연산에 대한 기초를 튼튼히 다질 수 있는 방학을 보내게 됨을 감사한다

 

<서평이벤트>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서평하였습니다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철학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철학 - 생각하는 10대로 길러주는 철학 이야기 ㅣ 10대를 위한 문답수업 1
왕팡 지음, 곽선미 옮김, 강성률 감수 / 글담출판 / 2014년 7월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철학>이라는 책 제목에 철학이 정말 소설보다 재미있을 수 있을까 하며 책장을 열었다

철학자들이 직접 강의실에 나타나 삶의 근본적인 화두에 대해 직접 강연을 하는 형식이었다

소크라테스가 강의실에 등장하여 고등학교 남학생과 문답을 한다는 설정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이 들어 첫장을 읽으며 픽~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주인공 연아의 일상을 통해 인생의 문제를 인식하고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삶의 고민과 궁금증을  최고의 철학자들이 직접 등장해 학생들과 함께 문답하며 자신의 철학을 쉽게 풀어가는 과정이 점점 흥미진진해졌다

강의실로 들어오는 철학자들을 잘생긴 칸트 선생님이나 시니컬한 니체, 유쾌한 사르트르 선생님이라는 재미있는 인물 묘사는 인물과 그의 사상을 연결해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다. 아주 먼~ 옛날에 살던 화석과 같던 철학자들이 생생한 캐릭터로 다가와 철학이라는 학문이 화석과 같은 죽은 존재가 아닌 현재도 생생하게 존재하며 살아 움직이는 사상들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을 자신을 아는 일에 대한 예로 '벌거벗은 임금님"의 꼬마를 예를 드는 부분이나 하이데거가 현대의 네트워크 등을 예를 드는 부분은 내가 이해 할 수 있는 현재 이 시간에 살아있는 철학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각 철학자들이 강의 시작 전에 자신을 짧게 소개함으로 그들의 어려운 철학을 조금이라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자신이 직접 경험한 아버지의 자살과 한 여인과의 다툼으로 자신의 비관적 철학이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짧고 담담한  말투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어렵게만 생각되던 니체의 '신의 죽음, 초인사상'은 니체에게 직접 듣는 것처럼 <짜라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를 한번 읽어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주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이라는 강연 프로에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이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나 주장, 철학과 삶, 나눔 등을 강연하는 것처럼 철학자들이 15분동안 자신의 철학의 요점만 강연하는 것을 듣는 느낌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연단 위에 올라 "행복은 무엇이냐?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하고 내려가면 플라톤이 올라가 "나의 위대한 스승 소크라테스의 이야기 잘 들었나요?"하며 '이데아'라는 주제로 강의를 풀어 간 후 아리스텔레스가 "플라톤 강의 어떠셨어요? 나는 플라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군요 존재가 이를 수 있는 행복의 최고경지는 무엇일까요?" 하며 ......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이야기여서 읽어내기는 어렵지 않았으나 깊이 있는 철학이라 생각하며 읽어내야 하는 시간이 걸린다

"철학이란 이런거야 그렇게 어렵지 않아 멀리있는 것도 아니고 ...자~ 한 번 맛 좀 봐~" 철학을 처음 대하는 이들이 철학에 한발짝 내딛게 해줄 소설보다는 약간 덜 재미있는 하지만 유익한 책이다

만약 이런 강의가 있다면 나는 천리라도 달려가 듣겠다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