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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철학 - 생각하는 10대로 길러주는 철학 이야기 ㅣ 10대를 위한 문답수업 1
왕팡 지음, 곽선미 옮김, 강성률 감수 / 글담출판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철학>이라는 책 제목에 철학이 정말 소설보다 재미있을 수 있을까 하며 책장을 열었다
철학자들이 직접 강의실에 나타나 삶의 근본적인 화두에 대해 직접 강연을 하는 형식이었다
소크라테스가 강의실에 등장하여 고등학교 남학생과 문답을 한다는 설정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이 들어 첫장을 읽으며 픽~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주인공 연아의 일상을 통해 인생의 문제를 인식하고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삶의 고민과 궁금증을 최고의 철학자들이 직접 등장해 학생들과 함께 문답하며 자신의 철학을 쉽게 풀어가는 과정이 점점 흥미진진해졌다
강의실로 들어오는 철학자들을 잘생긴 칸트 선생님이나 시니컬한 니체, 유쾌한 사르트르 선생님이라는 재미있는 인물 묘사는 인물과 그의 사상을 연결해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다. 아주 먼~ 옛날에 살던 화석과 같던 철학자들이 생생한 캐릭터로 다가와 철학이라는 학문이 화석과 같은 죽은 존재가 아닌 현재도 생생하게 존재하며 살아 움직이는 사상들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을 자신을 아는 일에 대한 예로 '벌거벗은 임금님"의 꼬마를 예를 드는 부분이나 하이데거가 현대의 네트워크 등을 예를 드는 부분은 내가 이해 할 수 있는 현재 이 시간에 살아있는 철학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각 철학자들이 강의 시작 전에 자신을 짧게 소개함으로 그들의 어려운 철학을 조금이라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자신이 직접 경험한 아버지의 자살과 한 여인과의 다툼으로 자신의 비관적 철학이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짧고 담담한 말투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어렵게만 생각되던 니체의 '신의 죽음, 초인사상'은 니체에게 직접 듣는 것처럼 <짜라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를 한번 읽어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주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이라는 강연 프로에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이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나 주장, 철학과 삶, 나눔 등을 강연하는 것처럼 철학자들이 15분동안 자신의 철학의 요점만 강연하는 것을 듣는 느낌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연단 위에 올라 "행복은 무엇이냐?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하고 내려가면 플라톤이 올라가 "나의 위대한 스승 소크라테스의 이야기 잘 들었나요?"하며 '이데아'라는 주제로 강의를 풀어 간 후 아리스텔레스가 "플라톤 강의 어떠셨어요? 나는 플라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군요 존재가 이를 수 있는 행복의 최고경지는 무엇일까요?" 하며 ......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이야기여서 읽어내기는 어렵지 않았으나 깊이 있는 철학이라 생각하며 읽어내야 하는 시간이 걸린다
"철학이란 이런거야 그렇게 어렵지 않아 멀리있는 것도 아니고 ...자~ 한 번 맛 좀 봐~" 철학을 처음 대하는 이들이 철학에 한발짝 내딛게 해줄 소설보다는 약간 덜 재미있는 하지만 유익한 책이다
만약 이런 강의가 있다면 나는 천리라도 달려가 듣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