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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ㅣ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바둑을 배우지 못했다. 어려서 아버지가 몇 번 가르쳐주셨는데 게임 방법을 이해하지 못했다. 10살 된 딸이 바둑 같이 하자고 하는데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장기판에 바둑알로 건너뛰기나 알까기, 오목이나 둔다. 오목도 별로 실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번번히 지고 만다. [미생] 드라마를 보고 만화를 읽고 바둑이라는 것에 약간의 흥미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바둑이 친근해진 건 아니다.
조훈현 고수가 책을 내셨다니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도서관 예약 순번이 한달을 넘어서야 돌아와 이제야 읽었다. 책이 참 친절하다. 요점에 줄도 치고 글자도 크게 해주고 색깔까지 입혀주었다. 독자들이 책을 읽다가 자칫 고수의 생각의 요점이라도 놓칠까 배려심이 지나치다.
바둑밖에 모르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 조훈현의 인생이야기가 잔잔하다. 고수라고 도인같은 말만 하지 않아서 좋았다. 자신의 실수와 실패, 욕망과 가장으로서의 삶의 무게, 늙어감의 슬픔이 있어 고수의 생각법이 진실하게 느껴졌다. . 고수의 생각법을 통해 삶의 하수에서 벗어나 중수의 삶이라도 살게 되기를, 나의 생각이 조금은 앞으로 전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결국 생각이다. 인생은 좋은 날만 이어지는 법이 없다. 좋은 날과 나쁜 날이 번갈아가며 파도처럼 밀려온다. 산다는 것 자체가 시련이고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길고 끝없는 고통의 나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것은 생각밖에 없다. 6
사람들은 행복이 돈이나 명예, 성공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진짜 행복은 단단한 자아에서 온다고 믿는다. 자아는 자존감이다. 자아가 단단하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신념대로 행동한다. 물론 이러한 자아는 거저 얻을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과 자기 성찰,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37
인품과 인격을 어떻게 가르치겠는가 매너는 가르칠 수 있어도 인품은 못 가르친다. 가르치려고 덤벼든 것 자체가 어쩌면 사람을 망가뜨리는 것일 수 도 있다. 가장 가난한 부모는 돈이 없는 부모가 아니라 물려줄 정신세계가 없는 부모다.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세계야말로 자라서 사회에 나가 사람을 사귀고 직업을 갖고 가족을 꾸리고 삶의 목적을 찾는 등 일상의 모든 선택에 영향을 주는 기준이 된다. 63
인간은 원래 욕망을 가진 존다.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인간의 본성다. 남의 것을 부정한 방시으로 추하려는 것이 아닌한 욕망과 야심은 매우 건강한 심리다. 82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 준다. 아파도 뚫어지게 바라봐야 한다. 아니 아플수록 더욱 예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건 내 안에 그런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75
어느 분야든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과 교류가 필요하다 부족한 자는 더 배우기 위해서, 강한자는 그 지위를 즐기고 그 힘을 나눠주고 또 미래의 경쟁자를 키워낵 위해서, 최대한 문을 열고 교류해야 한다. 212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술이 개발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계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할 수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259 혹시 우리가 늘 시간에 쫒기고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방해 받는 환경을 자초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 생각 없이 켜놓은 문자 알람과 노랫소리. tv 잡음, 수시로 걸려오는 친구의 전화에 일일이 응답하느라 정작 해야 할일에 집중할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