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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철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철학이란 무엇일까? <15분 철학>은 22개의 주제에 대해 짧지만 명쾌한 철학적 해석을 해준다. 철학자 위주의 해석이 아닌 생각, 행동, 사회에 대한 생각을 철학자의 이론을 들어 풀어준다. 사물의 본질부터 신학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해석은 지양하며 현실을 직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것은 철학이란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와 사회의 사고방식은 그 시대와 사회의

철학을 만들고 그 철학은 또 그 시대에 영향을 준다.
철학은 한 시대의 과학이 되고, 법률이 되고, 예술이 되고, 종교가 되고, 윤리가 된다. 철학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연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끈과 같다. 내가 읽고 있던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와 노래에 철학이 스며들어 있었음을 마흔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좋은 작품과 좋은 인생에는 반드시 철학이 숨어있으며 그것은 창의성이란 꽃을 피우게 된다.
철학은 우리의 삶의 목표를 정하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인생의 문제의 해답을 주기도 한다. 신학을 철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종교도 철학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껏 나의 삶의 중심이 되었던 종교에 회의가 들 때가 있다. 신의 존재가 아닌 종교생활에 관한 것인데 종교지도자들이 신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죄를 접할 때마다 이것이 정말 하나님의 계획이며 하나님이 원하는 예배와 삶인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종교라는 것 위에 군림한 종교지도자들이 성도라는 이름의 약자들을 착취하기 위한 도구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성찰, 기도와 묵상이 나의 생각과 행동을 성숙하게 했음을 고백한다.
철학은 시대에 따라 그 정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철학이던지 완벽한 이론은 없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철학일지라도 모든 인류에게 진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철학은 대중을 향한 것이지만 개인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며 한 철학자에 의해 정립될지라도 대중의 검증으로 완성되어져 간다.
이 책의 장점은 철학의 이론들을 구구절절이 해석하지 않는데 있다. 주제에 맞는 적절한 철학과 현실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예들이 철학을 어렵고 딱딱한 이론이 아닌 현실에 뿌리내린 사고방식임을 느끼게 해준다.
요즘 더운 여름을 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나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 깨워준 고마운 책이다.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로 답답했던 나의 뇌를 다시 작동하게 해준다. 섹시해지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다시 살아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 <15분 철학>을 한동안 뒤적여 볼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