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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위대함의 무게 - 혹독하게 성실하고 지독하게 위대했던
앤디 매컬러 지음, 한승훈 옮김 / 비아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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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


오랜만에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평소 야구팬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관련 뉴스를 보기도 하고 가끔은 경기도 보기도 한다.

얼마 전 은퇴한 MLB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클레이튼 커쇼의 평전인 이 책의 저자는 야구 전문기자로 활동한 앤디 매컬로이며 어린 시절 친구와 잠시 스쳐 지나간 이들까지 포함한 수많은 지인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다양한 관점에서 이 위대한 선수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겠지만 야구는 참 잔인하리만큼 냉혹하고 처절한 경쟁이다.

(더군다나 세계 최고의 리그에선 더더욱)

투수는 본인의 어깨와 팔을 갈아가며 매 경기 공을 던지고 정말 찰나의 순간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평생의 커리어가 한순간에 끝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경쟁의 세계에서 커쇼는 150년이 넘는 미국 야구 역사상 손꼽히는 위대한 투수로 역사에 남았고 누구나 부러워할 부와 명성을 손에 넣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커쇼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누군가가 자신을 태워다 주어야만 야구를 연습할 수 있는 무기력한 시간들을 견디며 시간에 관련한 강박적인 습관들을 가지게 되었고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가며 자신을 키운 것을 일찍이 알게 되어 어떡해서든 본인이 가장 잘 하는 야구로 성공해 빚을 갚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런 어려운 처지에서도 운이 좋게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후에 아내가 되는 여자 친구의 가족들은 그의 가정환경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가 바쁜 어머니에게서 받지 못했던 가족의 사랑을 아낌없이 대신 주었고, 야구 레슨을 하던 코치도 교습비를 내지 못하던 커쇼를 안타깝게 여겨 거의 무보수로 그에게 코칭을 해줬다.

힘든 시기를 주변 사람들의 따스한 도움으로 극복한 커쇼는 이를 잊지 않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자마자 갚아 나가기 시작했다. 신혼여행을 아프리카 오지의 봉사활동으로 떠나고 각종 자선활동에 꾸준히 힘쓰게 되었다.

빛나는 커리어와 엄청난 부와 명예. 정말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 부러운 삶을 산 것 같지만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중압감을 느끼며 '5일 루틴'으로 불리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커리어 내내 우직하게 수행했다.

정말 현대의 위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혀를 내두르게 되는 그의 인생 여정을 엿보면서 삶에 대한 자세를 어떻게 가져야 하나 또 고민이 늘어났다. 야구팬이라면 세계 최고의 리그 선수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책이고, 늘 슬럼프에 빠진 것 같고 막막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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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전집 - 푸, 피글렛, 티거와 함께 떠나는 숲속 모험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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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읽은 책은 제목만 들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곰돌이 푸의 이야기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곰 캐릭터,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노란 곰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리지널 디즈니 캐릭터가 아니라 원작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곰돌이 푸 전집'은 내용뿐만 아니라 수록된 삽화도 원작에 실렸던 원화들로, 우리가 알고 있는 디즈니 버전 푸의 그림체와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원화들이 책에 가득 실려 있어서 읽는 내내 그림을 보는 재미도 참 좋았다. 책을 읽으며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보자면


"어떤 풍선이 좋아?"

네가 푸에게 물었어

푸는 앞발 사이에 얼굴을 묻고 아주 신중하게 고민했어.

"그건 이거랑 비슷한 거야"

<곰돌이 푸 전집> 中


어린아이와 푸의 대화 중에 둘이 갑자기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장면에서 아직 영어를 모르는 아이들이나 별생각 없이 읽는 어른 모두 갑자기 왜 뜬금없이 대화 내용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각주를 달아 놓아서 'like'가 좋다 와 비슷하다는 의미 갖고 있으며 지금 둘이서 각자 다른 내용을 말하고 있음을 독자가 바로 이해할 수 있게 책이 구성되어 있었다. 중간중간에 이런 배려가 없었다면 이 책을 온전히 즐길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푸는 똑똑하지도 않고 여러 가지 사고를 치며 어떤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해결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사실 최근에 무기력감과 비관에 빠지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고 나름대로 소소하게 항상 행복을 느끼며 마무리되는 푸의 이야기를 읽으며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분명 이번 주에도 내가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을 것이고 내가 아무리 해결하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럴 때 푸를 생각하며 한번 덜 찌푸리고 한 번 더 미소지을 힘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 책을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하자, 호! 곰의 인생을 위해!

노래하자, 호! 곰의 인생을 위해!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난 괜찮아,

새롭고 멋진 내 코 위에 꿀이 잔뜩 묻어 있으니!

눈이 내려도 눈이 녹아도 난 괜찮아,

깨끗하고 멋진 내 앞발에 꿀이 잔뜩 묻어 있으니!

노래하자, 호! 곰의 인생을 위해!

노래하자, 호! 곰의 인생을 위해!

한두 시간만 지나면 난 뭔가 작은 걸 좀 먹을 거야!

<곰돌이 푸 전집>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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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준에 물리다 - 양자역학에서 스파이더맨까지 물리가 쉬워지는 마법 같은 과학책!
김범준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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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리뷰는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


일단 나는 유튜브 '보다'의 '과학을 보다'를 보면서(역사를 보다 죄송ㅠ)
김범준 교수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 '범준에 물리다'도 구독을 하고 있는 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김범준 교수님의 책이 나온다니 구매도 할 판인데 서평의 기회가 왔다? 놓칠 수 없었다. 



범준에 물리다.. 정말 재치가 넘치는 네이밍이다.
그리고 난 정말 범준에 물린자가 되었고,
이과였지만 쟤물포였던(아는가? 쟤 때문에 물리 포기) 내가 이제 와서 물리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비록 인쇄본이지만 친필 사인도 있으니 너무 좋았다.

쁘띠 범준이라니ㅠㅠ
사실 교수님 나이대에 놀이 기구도 좋아하시고, 다른 분들과 얘기할 때 집중하면서 빵도 잘 드시고, 
호기심도 많고, 질문도 잘 하고, 장난기도 있는 귀여움이 너무 잘 어울리는 분인데 본인도 아시다니!! 
더 귀여웡♡

책의 내용은 말할 것도 없었다.
유튜브에서 다뤘던 내용을 책으로 묶은 거라 본 내용이 많았음에도 
글로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이고,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사실 물리라는 게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학문인지라 
한 주제를 가지고 깊게 판다면 어렵고 지루했을 텐데 
궁금할만한 주제로 짧게 짧게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읽는데 지루함도 없다. 

아래처럼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그림들이 이해를 돕는다.






사실 남편을 통해서 축구공과 야구공의 변화구가 있다는 건 들은 적이 있는데
물리적으로 설명이 되어있어 다음번엔 나도 함께 아는 척을 해볼 생각이다. 
배드민턴 셔틀콕 깃털의 방향은 너무나 사소한 부분이라 그게 무슨 영향이 있겠냐 싶은데 
그마저도 유리한 선수가 있다니 도대체 물리학자들은 어떤 것까지 연구하는 건지...?
아니 그리고 범준 교수님은 어쩜 기본 지식, 운동, 영화까지 모르는 부분이 없으신 거지?
(다시 한번 따봉을 날려본다.)


물론 가끔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수식으로 친절히(?) 설명해 주실 때가 있지만 
흐린 눈을 하면서 슬쩍 넘어간다. 
세 네 번 보다 보면 언젠가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ㅎㅎ

뒷부분들에 '이과를 열받게 하는 짤/어이없는 짤을 본' 파트가 있는데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력들이 많았고,
영화에 대한 오류를 다뤄준 것과, 추천해 주신 영화들 중
특히 '컨택트'를 추천을 먼저 해주시는 편인데 이건 꼭 챙겨 볼 예정이다. 


정말 물리에 대해 궁금하다,
나는 '과학을 보다'를 본 적이 있다,
'범준에 물리다'를 본 적이 있다
어디 가서 아는 척을 하고 싶다 하는 분들은
모두 읽으세요!
꼭 읽어보세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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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전 시집 : 진달래꽃, 초혼 -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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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대한민국의 청소년,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 시구를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작가의 인지도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아닐까 싶은데 생각보다 김소월 시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일제 강점기의 엄혹한 시절, 한글을 사용하는 것조차 탄압받는 시절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한글 창작물이 나왔다. 단 한 권의 시집을 남기고, 32년의 짧은 생을 살다간 천재 시인 김소월. 그의 생전 유일한 시집인 '진달래꽃'의 출간 100주년을 맞이하여 초판본의 127편의 시와 그 밖에 흩어져 있던 시 110편을 모아 '김소월 전 시집'이 발간되었다.

좋은 기회로 이 책을 받게 되어 마음에 와닿는 작품들을 필사하며 즐길 수 있었다. 평소에 소설책과 역사책등을 즐겨 읽지만 아직 시에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시의 의미에 대해 여러 번 읽으면서 고민해 볼 때도 있고, 창작 당시의 작가의 상황이나 배경 등을 참고하기 위해 찾아보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취향에 맞게 즐기면 되는 것.

진달래꽃, 초혼 등이 워낙에 유명해서 김소월 시인은 주로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모(哀慕)에 대한 시를 주로 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김소월 시인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아름답게 한글 시를 창작했다고 평가받는 김소월 시인의 모든 시를 단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 최근 필사가 유행하고 있는데 가볍게 필사를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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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필사집 따라 쓰는 즐거움 2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성소희 옮김 / 시대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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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기준이 무엇일까? 나는 언제부터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오늘 리뷰할 책은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영원한 소년의 이야기. 피터 팬 필사집이다.


어른과의 모든 관계를 부정하고, 심지어 어른이 되는 것마저 거부한 채 네버랜드에서 살고 있는 피터와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피터는 주기적으로 여자아이를 네버랜드에 데려오고 같이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을 위해 엄마를 데려왔어"라고 말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피터 팬은 아마 아이들 대상으로 만든 초역본의 이야기 또는 디즈니 버전의 피터 팬일 것이다. 나도 원본에 가까운 피터 팬은 이번 기회에 처음 읽어보았는데 오... 생각보다 더 깊고 어두운 이야기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 책은 필사책으로 나왔으니 필사러버로서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다.


평소에 만년필로 필사를 즐기고 있는데 특별히 만년필용으로 제작한 종이가 아니라면 만년필 사용 시 심하게 번져버려서 시중에 있는 대부분의 필사책들은 만년필을 쓸 수가 없다.

이 책은 평량 120g의 매끄러운 고급 종이로 만들어져서 만년필도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아쉽게도 만년필 용으로 나온 책은 아니라서 아주 세필의 일본산 만년필이 아니고는 잉크 번짐 현상이 있다.


하지만 그 외에 내가 즐겨 사용하는 필사 도구인 샤프나 파인라이너 사용 시 기분 좋은 필감과 번짐 없이 즐겁게 필사를 할 수 있었다.

500p가 넘고 두툼한 고급 용지를 사용해서 들고 다니기엔 무게와 부피가 압박스럽지만 '필사책'이란 목적을 훌륭하게 만족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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