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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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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파리를 참 좋아한다. 2008년에 파리에서 유학하고 있던 지인 찬스로 한 달 동안 파리에 머문 적도 있었고2018년 여름휴가도 파리로 갔었다. 꽤 오랜 시간 머물렀지만 나는 또 파리를 갈 생각이 있고 꼭 실행할 예정이다.

그만큼 파리는 참 매력적이고 멋진 곳이다.

오늘 읽은 책은 파리의 역사책이자 여행안내서로 볼 수 있는 '도시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이다. 고대 로마의 멸망 시점부터 파리의 역사와 변화를 시대 순서대로 구성하였고 약간의 여행 서적 같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처음 파리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에게 사전 정보를 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파리를 갔다 온 사람이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닌 역사와 인물, 장소에 대해 기술한 책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를 갔다 온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내가 직접 본 앵발리드를 생각하면서 처음에 어떤 용도로 건설했고 시대에 따라 이 건물의 용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게 된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일명 헤드락 장면으로 화제가 된 콩시에르주리의 경우 처음엔 궁으로 사용하였으나 대혁명 시기엔 귀족들의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법원으로 사용되며 일부 공간은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파리가 역사적으로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올림픽 성화가 설치되었던 튈르리 정원 근방의 카루젤 개선문>

파리를 처음 가본다면 그냥 길거리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유적지같이 느껴질 것이다. 길거리와 다리에 동상과 조각상들도 많이 볼 수 있고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방돔 광장의 기념탑 등 다양한 오브제를 마주칠 것이다. 가기 전에 조금의 사전 지식이 있다면 그냥 보는 것보다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역사와 스토리로 가득 찬 파리와 더 깊은 사랑에 빠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놓친 것들 중 가장 아쉬웠던 장소가 2군데 있었다. 먼저 페르라세즈 묘지를 안 가본 것이 아쉬웠는데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쇼팽을 비롯해 많은 위인들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 다음에 파리를 가게 되면 꼭 방문하여 꽃 한 송이를 두고 올 것이다.


나머지 한 곳은 생드니 대성당이다. 파리 중심지에도 워낙 많은 것들이 있어 외곽 쪽은 아무래도 놓친 곳들이 있는데 다음번엔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제법 파리를 잘 알고, 많이 보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다음에 파리에 가게 되면 꼭 가봐야 할 곳들을 리스트에 추가하였고 내가 갔던 파리를 다시 떠올려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다시 파리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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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지내면 그만! - 마음을 일으키는 마법의 주문
안또이 지음, 산리오코리아 그림 / 대원앤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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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다양한 이유로 기운이 빠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도 다르겠지만 오늘 읽은 책은 우울한 나를 위로해 주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오늘도 잘 지내면 그만!'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려고 하는 나의 인생관에도 어울리는 

제목과 귀여운 표지에 관심이 생겼다.

친숙하고 귀여운 산리오캐릭터즈의 캐릭터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말.

헬로키티, 시나모롤, 폼폼푸린, 포차코, 쿠로미 등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필사를 즐기고 있는데 맘에 드는 몇 가지 챕터를 필사와 함께 소개해 본다.


<인류애 유지하기>

 너무 많은 것들에 화내고 있는 나를 자책할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많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고 나를 위한 변명을 만들어준다. '그래 오늘도 내가 화를 냈던 건 아직 내 인류애가 뜨거워서야. 내일부터는 좀 미지근한 인류애를 갖도록 하자'. 너무 귀여운 위로 아닌가?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내면 그만>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오늘 하루 나에게 실망을 했더라도, 욕을 먹었더라도 이 험난한 세상에서 오늘도 무사히 내 일을 하고 하루를 보냈다면 그만이다.

 정말 하루하루가 똑같게 느껴지고 지루한 일상에 지쳐있을 많은 직장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 동안 2회 정도 읽어봤는데 그날의 내 기분에 따라 맘에 드는 챕터가 새롭게 다가왔고, 필사 용도로도 아주 좋아서 앞으로도 이 책을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다시 읽고 필사 소스로 활용할 생각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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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힘 : 프란츠 카프카처럼 《변신》 따라쓰기 월드 클래식 라이팅 북 World Classic Writing Book 21
프란츠 카프카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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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 새로운 취미가 생겨 현재는 다른 모든 취미는 잠정 휴식에 들어갔고 오직 필기구 구입 및 독서와 필사에만 푹 빠져서 지내고 있다.

오늘 리뷰를 작성하는 책은 이러한 나의 상황에 꼭 맞는 필사책으로 실 사용기와 장단점에 대해 적고자 한다.


우선 필사에 가장 핵심은 아마도 필기구 선정일 것이다. 나도 처음엔 샤프로 필사를 했었다. 사각 사각한 필감도 좋았고 처음 필사를 시작할 때는 오탈자가 많이 생겨서 수정에 용이한 샤프로 필사를 시작했다. 만약 처음 필사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우선은 샤프를 추천하겠다. 몇 달 동안 샤프로 필사를 했지만 우연히(또는 필연적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으니 바로 만년필이다.


첫 만년필은 집에 굴러다니던 버림받은 만년필이었는데 쓰다 보니 필감도 맘에 들고 글씨체가 교정이 되는 것이 체감이 되어 지금은 만년필을 주로 쓰게 되었다. 하지만 만년필을 쓰는 건 생각보다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데 우선, 시중에 판매하는 책과 노트 중에 만년필을 버티는 제품이 생각보다 적었다. 그래서 몇 권의 필사책을 구입했는데 슬프게도 대부분의 필사책은 번짐과 뒤 비침으로 만년필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다른 필사책과 비교용>


하지만 오늘 리뷰하는 필사의 힘-카프카 '변신' 따라 쓰기 필사책은 감사하게도 만년필 사용자들도 쓸 수 있는 종이를 사용해서 제작되었고 정확한 평량(종이의 두께)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100g/sm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정도의 고급스러운 종이로 두툼하고 기분 좋은 부드러움과 사각거림을 사용자에게 전해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페이지에 적어야 하는 텍스트 양이 조금 많아서 줄에 꼭 맞춰서 쓰려면 정말 작은 글씨로 촘촘하게 적어야만 가능하다. '조금 더 여유롭게 적고 싶은데...' 하는 날도 있지만 이쁘게 잘 적히는 날엔 뿌듯하기도 하다.

<명필주의! 잘 써지는 날은 기분이 좋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 중에 F촉이나 두껍지 않은 M촉까지도 사용에 무리가 없었으며 제본도 아주 튼튼하게 되었고 거의 180도에 가깝게 펼쳐져서 필사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만년필 사용자 친화적인 필사책 시리즈를 발견해서 매우 기뻤고 기존 출간작 중에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추가 구입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좋은 신작들이 많이 나와서 꾸준히 나의 필사 생활과 함께하는 시리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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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근현대 편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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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철학의 정의는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도록 하는 학문이다. 너무 막연한 정의 같지만 철학이라는 학문은 지금보다 훨씬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인간에서부터 온 세상, 우주까지도 이렇지 않을까? 짐작해 보는 학문이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지막지하게 방대한 철학 분야 중에서 근현대 서양 철학자 21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는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근현대 편'이다.


시대 순서로 철학사에 중대한 업적을 남긴 철학자의 이론을 간략하게 소개하며 실생활에 적용한 작가의 생각을 재치있게 남겼다.

내가 생각하는 철학은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라고 앞서 말했다. 흉악범이 뛰어난 업적을 이룩했다면 그 업적을 온전히 인정해 줄 수 있을까?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남들이 볼 때 착한 일을 한다면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한 가지 질문을 열 사람에게 했을 때 열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유를 통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철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 고등학교 윤리 과목에서, 대학교 교양과 전공에서 가끔 철학에 대해 공부를 했었다. 내 기억에 가장 좋아했던 철학자를 이 책에서 발견했는데 칸트였었다. 칸트는 '직관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라고 주장하며 직관 없는 사유에 매몰된 합리주의자들과 개념 없는 직관에 몰두한 경험주의자를 보완하고자 했다.

또한 칸트의 정언명령 개념도 기억에 남는데 간단하게 말해 착해지기 위해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옳기 때문에 그냥 그 일을 하는 것이 도덕법칙이라는 것이다. 나의 인생 좌우명은 '내가 하기 싫은(또는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인데 칸트의 두 가지 정언명령 중 '네 의지의 준칙이 보편적 입법 원리에 타당하도록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서 나의 행동 규칙을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해도 옳은 것일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말이다. 무척 비슷한 말이 아닌가?


최근의 세상을 보면 점점 윤리가 무너져내리고 기본적인 것들도 지켜지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세상이 어떻게 되려나 싶은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어릴 때에도 어른들은 똑같은 말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분명 과학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세상은 살기 더 편해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점점 무지하며 그에 따라 무례해지고 있다. 최근 왠지 모르겠지만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유행하고 있다. 나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느낀 점은 '나'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었다.

실용주의자에 가까운 내 생각에 철학은 사람을 교화시키고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철학이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철학자를 접해보고 좀 더 알고 싶은 철학자에 대해 공부하며 보편적으로 봤을 때 '좋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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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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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일단 이런 생각이 든다.

제목이 재미있다는데, 심리 실험이라는데..


하지만 그동안의 재미있던 책은 재미없던 적이 많고, 심리학이라고 해서 쉽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보다 말았던 경험이 떠오른다. 보이는 책의 두께는 생각보다 두꺼워 보여서 꽤나 망설이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한편, 한편이 짧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가벼운 내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읽히니 걱정하지 말 것!

앞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뒤의 글을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다!

책 사이사이 무심한 듯 그려져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도 포인트다!


목차를 먼저 쓰윽 살펴보면 궁금한 주제는 몇 가지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관심 없을 거 같았던 주제도 읽어보면 의외로 알게 되는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다.


81가지나 있지만 유독 내가 재미있고 인상 깊었던 목차는 이러했다.

혹시 이 중에서 궁금하거나 흥미 있는 주제가 제법 있다면 읽어보셔도 후회는 안 할 듯.


-어려운 문제에서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풀이가 한결 쉬워진다고?

-나쁜 습관을 강화하는 '충동'이 일어날 땐 뇌 속에 '빨간 신호등'을 켜라

-예약할 때 고객을 고생시키면 예약 취소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직장 면접에서 '과거 실적'보다 '예상 실적'을 강조해야 더 높은 연봉과 더 좋은 조건을 얻을 수 있다는데?

-알파벳 E를 쓰는 방식만으로 상대방의 인간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실험이 있다고?

-어두운 곳을 환하게만 바꾸어도 범죄율이 낮아진다고?

-청진기를 목에 걸고 있기만 해도 권위가 눈에 띄게 높아진다는데?

-권위 있는 전문가의 말이라면 명백히 틀린 내용이라도 전혀 의심하지 않고 무조건 믿고 보는 심리의 실체는?

-자신의 미래를 좀 더 정확히 예측하고 싶다면 자기 입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정부의 경고보다 자신의 꿈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게 사실일까?

-사람들이 흔히 믿는 것처럼 날씨와 관절염은 실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을까?

-함께 오래 산 부부가 배우자의 취향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벽한 착각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 실험'이라는 타이틀로 다른 편도 있고,

작가가 워낙 글을 편하게 잘 쓰다 보니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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