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4년 1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물론 쉽게 빨리 넘길만한 글들이 아니었던 면도 있지만, 정신을 내놓고 살았다 할 만큼 회사일이 바뻤던 이유가 제일컸다.
그래서인지, 여러 글들이 모인 산문집임에도, 독서의 호흡이 유지되지 않아 애를 먹었었다.
평범한 책이 었다면, 아마 독서를 포기했을 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황현산 교수에 대해서는 전혀 사전지식이 없었다.
책표지에 나온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이게 다였고, (다행히도) 그의 나이나 경력에 대해서는 전무한 채로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굳이 다행히도 라는 글을 붙인 이유는.. 책을 읽는 도중 어느 정도 그의 연령을 추정할 수 있을 때까지의 느낌때문이었다.
그 부분까지 나는 그가 적어도 어느정도의 진보성을 갖춘 젊은 지식인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 정도로 이 책에서 그가 보여주는 사유의 깊이와 경륜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여기에서 젊음의 그것을 느끼게까지 한다.
읽는 동안, 책의 문장 한줄, 단어 하나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길지않고 어렵지 않은 단어들이 사용되었으에도 잠시 멈추어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생각이 깊어질수록 글에 더 빠져들게된다. 그렇게 하나하나 문장을 넘어가고, 한글을 넘어가고 마침내 책을 덮었을 때 그 여운에 휩싸에게 된다. 오랜만에 무겁지만 사유하고 싶은 글들을 만나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