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왜 공부하는 가...

[eBook]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서울대 조국 교수는 참여하고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유명한 분이다.

거기에 학력으로 증명된 우수한 두뇌, 그리고 한때나마 좌파의 아이돌로까지 불리던 수려한 외모와 진중한 목소리는 행동하는 지식인의

이미지에 더하여 환상적인 이미지마져 풍기게 한다. 

하지만, 정작 그의 전공인 법학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법학자로서의 그의 업적이나 위치는 도저히 가늠할 수도 측정할 수도 없다.

단지 이미지속의 지식인으로만 느껴지던 그가 "왜 나는 공부하는가"라는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은 그렇기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법학자가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라는 자문과 자답을 했다는 것은 스스로 그의 존재에 대해 이유와 삶의 방식을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을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예상이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저자는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에 대해 평생 계속되어야 할 질문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어떤 공부를 하면서 살아야는 지와 크게 구별하지 않는다.

즉, 왜 법을 공부하는 가 라는 질문자체가 나는 어떤 삶을 살것이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의 답이 되기도 한다.

책 은 '호모 아카데미쿠스'(공부하는 인간) '호모 레지스탕스'(저항하는 인간) '호모 주리디쿠스'(정의로운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공감하는 인간) 4부로 이뤄져 있다. 인간의 이 각각의 측면에서 저자의 고민이 엿보이고, 법학은 그에게 하나의 길이되고 있다.

즉, 법은 그에게 그 자신이  고민하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실현시켜주는 것이고, 또 그 이유로 사랑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그것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법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법에 대한 지식과 믿음을 통해 이 사회에 참여하고 모순에 저항하는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가 다르고, 그 생각이 다양하다.

하지만, 그 것에 대한 어떤 목적의식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지, 이 부분은 충분히 같이 공감하고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에 대한 충분한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그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와 왜 공부하는 가...

이 두가지의 질문이 서로에 대한 질문과 해답이 되는 인생.. 참 멋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말이다.. 저 여인의 사진과 제목의 폰트..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라는 정보를 100자평에서 읽었다.. 저게 그림이라니.ㅎ.)

정말 이 책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지.. 조국교수의 이 책을 검색한 후 이 표지를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