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문화 장애 학생을 위한 인성 교육 - 교과와 연계한 체험 중심 교육
김미순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2월
평점 :

다문화와 장애.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부끄럽지만 업무 때문이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의 사업 중에 다문화와 특수교육에 관한 꼭지가 있었고, 관련된 책을 읽으면 업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다문화 장애 학생을 위한 인성 교육>은 다문화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실제 종사하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도안으로 구성된 책이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큰 방점은 장애 학생에 있다. 저자들이 모두 특수교육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 그 사실을 반증한다.
한국에서 외국인은 수도권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데, 어째서인지 다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은 지방이 더 높다. 아무래도 수도권에는 여행을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머물다 가는 외국인들이 많은 데 반해 지방에는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서인 듯하다.
출산율 감소로 입학자원이 줄어들면서 대학들이 저마다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듯이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지방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길 바라는 모양새다. 가정에서 자국어를 사용하는 부모와 생활하다보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은 더디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 장애로 언어습득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야말로 이중고다.
좁다면 좁은 교집합의 영역에 관심을 두고 교안을 써내려 가고, 직접 교실에서 수행한 기록을 정리한 저자들의 노고를 떠올려 본다. 다문화와 장애와 인성 교육이 버무려져 다양한 교과 수업에 적용되는 것도 신기했다. 그냥 보기엔 단순한 공작수업 같지만 그 안에 많은 가치들이 녹아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앞으로 사업계획서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 같다. 농가정 부모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동안 아이들을 케어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단순 보육이 아닌가,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겉보기에 그래 보여도 그 안에 특수교육의 전문성과 치유의 목적이 있었음을 이제는 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