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쿠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오쓰카 이치오 그림, 고향옥 옮김 / 베틀북 / 2022년 3월
평점 :

이 얇은 그림책이 예뻐서 펼쳐보기 시작했는데, 작가님 이름 듣고 더 놀랐네요.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그림책까지 쓰셨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몇 편의 영화로 그 감동을 충분히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보면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네요.
숲에서 발견한 작은 빨간 모자가 인상적입니다. 혹시 길을 헤매던 건 아닐까 싶었는데
오히려 동화 같은 전설을 듣는 것 같습니다.
숲에 사는 정말 작은 요정 쿠나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수호신처럼 우리를 돌봐주는 것 같아요.
많은 것을 도와주고 또 죽은 사람까지 만나게 해주는 능력도 있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그런 쿠나가 마을에도 잘 내려오지 않고 사람들은 쿠나를 그리워합니다.
쿠나가 마을에 내려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봅니다. 그게 전부라고 믿고, 그대로 따라가지요.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는 걸 쿠나의 이야기로 또 한 번 듣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곳곳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곁이 있는 존재가 있다고 말합니다.
뭔가 의지하고 싶을 때 불러보고요. 간절히 바라고 싶을 때 말해보고요.
가슴에 담아둔 간절한 것을 전하고 싶은 대상이 바로 쿠나가 아닐까 싶네요.
이 작고 귀여운 요정이 우리 마음에 들어와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세상이었어요.
마치 환상 여행하듯 쿠나를 따라 숲에 들어가서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면서 즐거운 상상 더해가고 싶어요.
빨갛고 작은 모자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