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의 안녕이 굿바이가 아닌 헬로인 것처럼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은 사강과 지훈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룬다. 이별도 연애의 과정이라면 이별을 받아들이는 순간까지 연애이기에 연인들의 이별의 시기는 각자 다른 거 아닐까. 사강과 지훈이 타인이기에 각자의 연인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눴던 것처럼 어쩌면 상처를 극복하는 계기는 낯선 상황에서 이뤄질지도 모르겠다. _P.45사강의 이별은 일 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자주 뜨거워졌다. 손수건을 쓰려 해도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손수건마저 정수가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그와 연결되지 않은 물건을 찾는 게 불가능해질 즈음, 사강은 실연이 어긋난 뼈를 다시 맞추듯 죽을힘을 다해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사물을 그와의 기억 쪽으로 되돌리는 일이란 걸 깨달았다. _P.314세상에 수많은 다른 언어가 존재하고 번역이 필요한 수많은 사랑과 이별의 언어가 있듯,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기약 없는 사랑에 빠지고, 출구 없는 이별에 넘어지고, 후회하고, 다시 또 사랑에 빠지는 인간이란 너무 허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김영사에서 책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