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눈이 오면서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의 누수 현상이 악화되고 보수 공사가 시작된다. 지붕에서 보수 공사 중 할루인 수사의 낙상 사고가 생기고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 고해성사를 한다. 영구적인 신체장애가 생겼지만 다행히 의식을 회복하고 불편한 몸으로 속죄의 고행을 시작한 할루인 수사를 캐드펠 수사가 돕는다. 고행에서의 우연한 만남들은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걸 보여주듯 그들은 진실을 향해 간다.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 같은 전개에 아침 드라마를 보는 거 같았는데 한 인간의 진실한 내면은 소름이 돋았다. ”말 사이사이의 침묵도 내게는 단순한 침묵으로 들리지 않았다네.“(P.109) 이것이 캐드펠 수사의 비범한 능력이다._P.43”제 사랑과 아이, 둘 다요...... 그녀의 모친이 제게 전갈을 보내왔지요. 죽어서 매장했노라고. 열병, 그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열병으로 죽었다고...... 아, 이렇게 끔찍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저의 죄는 극악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제가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하느님만이 아실 겁니다!“_P.105”치유되길 바란다고? 편안하고 완벽하게? 자네, 하느님께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군. 내게는 더 많은 것을 바라고 말이야.“_P.241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알아본 터였다. 봉해졌던 궤짝이 열리고 그 속에서 비밀이 튀어나올 참이었으니, 이제 누구도 그 뚜껑을 닫지 못할 것이었다._P.258진실이 튀어나왔다. 가감 없이. 그녀 자신이 그것을 밝힌 참이었다. 이제 부인은 가만히 앉아 자신이 토해낸 진실을 바라보았다. 더는 그때와 같은 강렬함으로 느낄 수 없는 그 갈망과 분노를, 마치 다른 여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듯 다시금 응시하고 있었다.✦ 북하우스에서 책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