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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날 대신해 ㅣ 소설, 잇다 5
김명순.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6월
평점 :
김명순 작가가 쓴 여성은 남성에 대한 사랑과 그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 상사병으로 비극을 맞이한다. 박민정 작가가 쓴 여성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지만, 그 원인이 남성에 대한 사랑이 아니다. 이제 여성에게 영향을 주는 건 남성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_P.38
그는 밤과 낮으로 그이를 다시 만나지라고 기도했다. 잠깐 동안이었을지라도 그 아름다운 순결을 표시한 듯한 감성이 정결한 마음속에 잊지 못할 추억의 보금자리를 치게 하였던 것이다.
_P.59
이런 때를 당하여 소련은 얼마나 난처하였으랴. 그 마음속에는 아직 송효순의 인상이 나날이 깊어가면 깊어갔지 조금도 덜어지지 않는데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 그것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할지? 그는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김명순, 『돌아다볼 때』
_P.107
"내 딸도 예뻤다우, 그 애들도 신식 연애로 서로 보고 혼인했었더라우. 그런데 당신의 딸이 그 애 남편을 빼앗아 갔기 때문에 내 딸이 죽었소."
_P.142
왜, 무슨 편지기에 잠을 못 주무세요."
하면서 그 옆에서 편지를 펴들고 누워서 생각하는 저의 허리에 손길을 올려놓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의탁할 곳 없는 그 처가 칠 년간이나 자기를 기다리느라고 까다로운 시집살이를 한 생각을 하고, 그 옆에 다른 여자의 편지를 읽는 것이 참을 수 없는 큰 죄 같아서, 은연중에 그 아내의 가슴에 손을 올려 놓아주며 차마 못할 말이지마는 그 처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친구한테서 온 편지인데, 그 답장 쓸 것을 생각하느라고 얼른 잘 수가 없으니 먼저 자요.”
했다.
김명순, 『외로운 사람들』
_P.292
나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머릿속에선 세윤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맴돌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선 선역도 악역도 여자야. 우리가 남자들이랑 깊은 관계 맺을 일 있어? 너나 나나 조심해야 하는 건 이제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고. 로사는 다른 여자들이랑 달라.
박민정, 『천사가 날 대신해』
김명순 작가가 쓴 여성은 남성에 대한 사랑과 그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 상사병으로 비극을 맞이한다. 박민정 작가가 쓴 여성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지만, 그 원인이 남성에 대한 사랑이 아니다. 이제 더 이상 여성에게 영향을 주는 건 남성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_P.38
그는 밤과 낮으로 그이를 다시 만나 지라고 기도했다. 잠깐 동안이었을지라도 그 아름다운 순결을 표시한 듯한 감성이 정결한 마음속에 잊지 못할 추억의 보금자리를 치게 하였던 것이다.
_P.59
이런 때를 당하여 소련은 얼마나 난처하였으랴. 그 마음속에는 아직 송효순의 인상이 나날이 깊어가면 깊어갔지 조금도 덜어지지 않는데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 그것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할지? 그는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김명순, 『돌아다볼 때』
_P.107
"내 딸도 예뻤다우, 그 애들도 신식 연애로 서로 보고 혼인했었더라우. 그런데 당신의 딸이 그 애 남편을 빼앗아 갔기 때문에 내 딸이 죽었소."
_P.142
왜, 무슨 편지기에 잠을 못 주무세요."
하면서 그 옆에서 편지를 펴들고 누워서 생각하는 저의 허리에 손길을 올려놓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의탁할 곳 없는 그 처가 칠 년간이나 자기를 기다리느라고 까다로운 시집살이를 한 생각을 하고, 그 옆에 다른 여자의 편지를 읽는 것이 참을 수 없는 큰 죄 같아서, 은연중에 그 아내의 가슴에 손을 올려 놓아주며 차마 못할 말이지마는 그 처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친구한테서 온 편지인데, 그 답장 쓸 것을 생각하느라고 얼른 잘 수가 없으니 먼저 자요.”
했다.
김명순, 『외로운 사람들』
_P.292
나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머릿속에선 세윤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맴돌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선 선역도 악역도 여자야. 우리가 남자들이랑 깊은 관계 맺을 일 있어? 너나 나나 조심해야 하는 건 이제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고. 로사는 다른 여자들이랑 달라.
박민정, 『천사가 날 대신해』
✦ 작가정신에서 책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