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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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남겨둔 수많은 if는 결국 현재를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현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거겠지. 그러니 ‘라잇 나우. 이제 앞으로의 세계에서 살아.’(P.254)

_P.82
그러나 인생에서 뒤늦은 'if'는 의미 없는 상상에 불과했다. 그 길로 갔더라면, 그 선택을 했더라면, 그 사람을 만나고, 아니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지나간 if는 삶에 아무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인간이라 말할 수 있었다. 무의미하게 과거를 생각하고 그때마다 반복되는 후회로 아쉬워하니까.
_P.86
삶은 과거에서 현재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삶이란 어쩌면 그 위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일인지도 몰랐다. 시간은 때때로 훌쩍 건너뛰기도 하고, 한곳에 오롯이 멈춰 있기도 하니까.
_P.97
평생을 오직 한 사람으로 살아간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수많은 '나'들이 찰나에 존재했다, 덧없이 사라지고 다시 존재함을 반복하는 것뿐이었다. 탈피하고 그 껍질을 버리는 갑각류처럼,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 래빗홀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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