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 속의 유령 암실문고
데리언 니 그리파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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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올리어리를 위한 애가』에 매료되어 시인 아일린 더브의 삶을 따라가지만 기록을 찾기 쉽지 않다. 데리언 니 그리파가 여성의 텍스트라는 문장을 반복하지만 여성의 이야기는 남자들의 삶 주변부에서만 겨우 발견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아일린 더브의 영향을 받은 데리언 니 그리파는 시인으로 명성을 얻었고 그가 찾아낸 아일린 더브의 기록은 또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기록되지 않는 여성의 삶을 단 한 명이라도 잊지 않았다면 텍스트로 남지 않았어도 기록되고 있는 것이겠지.

_P.270
나는 내가 찾는 여자들의 자취를 단 하나라도 찾아내기 위해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한 방들 하나하나를 샅샅이 뒤진다. 그들의 생애가 담겨 있는 것이라면 그 어떤 작은 흔적이라도 좋다. 단추 하나, 펜촉 하나, 촛대 하나, 귀고리 한쪽……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_P.337
마침내, 여기 그가 있다. 또다시 어머니이자 누이로 기록된 우리의 아일린 더브가. 나는 아일린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찾아내기를 열망하며 굿윈의 삶 속을 뒤지고 또 뒤져 왔고, 이제 이렇게 마지막 순간에, 짜잔! 아일린이 나타난 것이다. 또다시, 남자들의 삶 주변부에서.

✦ 을유문화사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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