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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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다 나치는 부모님이 죽고 삼촌 부부와 지내다가 매년 여름에 열리는 이와쿠라 캠프에 참여한다. 이와쿠라에 도착한 뒤 캠프의 의미도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신체의 변화를 겪는다. 피를 토하는 행위는 ‘변질’이 된다는 것이고 변질을 통해 적성이 맞는다면 허주 승선원의 자격을 갖춘 것이다. 허주 승선원은 오랜 시간 우주선을 타야 하기에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는 것이고 이와쿠라의 아이들은 허주 승선원이 될 가능성이 타지역 아이들보다 높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수가 줄고 있다. 변질이 시작되면 피먹임을 해야하는데 나치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면서 타인의 피를 먹는 행위에 거부감을 갖고 피먹임을 거부한다. SF, 판타지, 로맨스가 적절히 혼합되어 600쪽이 넘지만 재밌게 읽었다. 나치가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알게 되고 진실에 다가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와타세 유우의 『천녀전설 아야』가 생각났다.

_P.122
그렇게까지 해서 허주 승선원이 되어야만 하는 걸까.
문득 근본적인 의문이 솟아났다.
다들 그것이 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되도록 애써 준다는 것도 알았다. 아마치 마사키의 어른스러운 말투에서도, 배를 올려다보는 후카시의 부러움 가득한 눈빛에서도 그것은 충분히 느껴졌다.
하지만 왜 내가? 다카다 집안의 삼촌과 숙모도 싫어하고, 전혀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는 내가 왜 그렇게나 멀고 새까만 외해로 나가야만 하는 걸까? 다들 그렇게까지 해서 허주 승선원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뭘까?
_P.400
“우리는 나이를 먹지 않아. 그것이 오랜 동안 허주 승선원의 조건이었지. 그런데 실은 우리 자체가 허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야.“

✦ 리드비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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