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 필립과 물리학자 앨리스는 같은 대학의 교수로 연애 중이다. 물리학과의 실험 중에 발생한 웜홀은 예상과 다른 결과로 ‘결함’이라 불린다. 결함은 물건을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앨리스는 결함을 ‘그’라고 칭하며 빠져드는 모습을 보인다. 필립은 앨리스가 결함을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앨리스는 이를 인정한다. 앨리스는 결함에게 선택받고 싶어 하지만 결함은 앨리스를 흡수하지 않는다. 필립은 앨리스를 포기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결함을 연구하다 떠나는 브라시아 교수에게서 결함이 앨리스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는 확인하고 싶어진다. 결함이 그를 받아들인다면 앨리스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거니까. 사랑이란 이성을 마비시켜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 사실을 인지해도 멈추지 못하고 반복한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를 한 번쯤 봤다면 왜 이 소설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_P.212앨리스가 결함과 단둘이 있다. 나는 혼자였다. 그녀는 이 시간을 나보다 흥미롭게 보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마음을 사로잡은 대상과 함께였고 나는 지루하게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 지루하고, 배고프고, 외로운 채로.✦ 황금가지에서 책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