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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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놀로지 채널은 과거의 현장을 관찰하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으로 민호와 다카야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1923년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때로 간다. 민호의 조선인 학살을 막으려는 노력이 결국 다카야를 변화시키고 달출과 평세의 죽음뿐인 피난길에서 타인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은 행동이 미야와키를 살렸고 그로 인해 사요를 만나 그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희망을 만날 수 있다.
아픈 역사를 마주해야 할 때 무력감 때문에 힘들다. 그렇지만 마주해야 한다. 그들이 역사를 은폐하고 왜곡한다면 그에 맞서는 방법은 잊지 않는 것이다. 잊히면 안 될 역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_P.112
사람이 수없이 쓰러졌다. 쓰러진 이들은 모조리 조선인이었다. 무기를 든 일본인 그림자가 끊임없이 조선인을 살육해 강 아래로 떨어뜨렸다. 현장에서 함께 웃고 떠들던 형님 중 하나일 거였다. 여기까지 와서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이제껏 가족처럼 지내던 사람이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핏물처럼 붉었다.
_P.240
근데 조센징은 어떻게 생겼어?
도깨비처럼 생겼어?
뿔이 있대?
아버지가 그러셨어.
아주 질이 나쁜 놈들이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대.
더럽고 냄새나고 못생겼고 화를 내고 있고 폭탄을 들었대.
일본인들을 죽이고 다니느라 온몸이 피범벅이래!
징그럽고 거짓말도 하고 불을 지르고 털이 많대.

✦ 래빗홀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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