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이시우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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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은 50개의 이력서를 쓰고 합격 통보를 받는다. 3교대를 해야 하고 일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노인이고 그들이 하는 일은 벽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는 것. 시침이 3시를 넘어가면 손잡이를 당기고 전화를 하는 것이 일의 전부다.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급여와 혜택들 그리고 이곳에 발을 들인 후 세일은 꿈을 꾼다. 그들이 하는 일을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세일은 자연스럽게 이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고 박 노인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입사원일 때는 선임에게 질문할 수 있고 결정을 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연차가 쌓일수록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이 생긴다. 세일에게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고 어떻게 했어야만 했을까.

거인이 지키던 불을 훔친 후 문명이 발생한다. 하루에 8시간씩 시계를 보며 문명을 지키는 파수꾼이 이들이다. 시계의 시침이 3시가 넘어가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아는 이는 없다. 세일에게 손잡이를 당길지 선택할 시간이 왔고 세일은 손잡이를 당기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의 세상이 끝났을까. 그렇다고 해도 다른 문명이 생겨날 것이다.

_P.8
“때론 말이지 문명사회에서 대중의 욕망이란 건 어떤 의지가 만든 지침을 따르는 것처럼 보여. 당신들운 이걸 좋아해야 한다. 당신들은 이걸 싫어해야 한다. 이런 삶이 당신에게는 최선이다.“
_P.45
“원숭이들의 법칙이 먼저 온 자의 권능 앞에서 작용할 수 있을까요?”
_P.291
“다음 주부터 사무실의 운영도 마찬가지지. 자네 스스로 판단하고, 자네 스스로 결정해야만 하네. 변속을 언제 하느냐고 물었지? 엔진 회전수가 분당 3000번이 넘어가면 기어를 올려야 하나? 사무실의 손잡이는 3시가 넘어가면 당겨야 하나?”

✦ 황금가지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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