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처럼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7
임솔아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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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예빈은 이모의 딸이라고 생각했던 채빈이 자신의 친동생임을 알게 된다. 채빈은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엄마 앞에서 입을 열지 않다가 병아리를 키우면서 말을 한다. 그 뒤 집은 병아리를 시작으로 강아지, 가출한 아이들의 쉼터가 된다. 예빈은 채빈과 함께 있다가 죽은 엄마가 왜 죽었는지 묻지만 채빈은 입을 다물고 집을 나간다. 그 뒤 10년이 지나서 돌아온 채빈과 다시 함께 살게 된다. 이 모든 이야기가 예빈의 시점이기에 나는 채빈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인간의 기억이 자기중심적이란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채빈이 예빈에게 자주 했던 “언니, 화났어?”란 말은 예빈과 친해지기 위한 채빈의 노력이었고 병아리를 키우고 싶던 사람도 채빈이 아니라 엄마였다는 사실을 예빈이 몰랐던 것처럼 그때의 예빈은 채빈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짐승처럼 산다를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인간중심적으로 생각했구나 싶다.

_P.128
“마음대로 하세요. 사실을 말할 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거짓말을 한 셈이 될 거예요. 얘는 유나니까. 그것만 진실이거든요. 그리고 당신이 입을 여는 순간 유나는 갈 곳을 잃을 거예요.“
_P.138
“난 이제 우리가 가족 같아.”

✦ 현대문학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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