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친화력 을유세계문학전집 12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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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트와 샤를로테는 청년기에 맺어지지 못하고 각자의 배우자가 사망하고 에두아르트의 구애로 결혼한다. 에두아르트는 절친한 사이인 대위를 집으로 초대하고 샤를로테는 조카인 오틸리에가 학교에 적응을 못 하자 집으로 돌아오게 한다. 에두아르트와 오틸리에는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대위와 샤를로테 또한 그러하지만, 샤를로테는 가정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에두아르트는 오틸리에와 맺어지고 싶어 한다. 샤를로테가 임신했음을 밝혀도 여전히 그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오틸리에와 자신의 관계만 생각하고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군대에 지원한다. 『선택적 친화력』을 읽으면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인간이란 변덕스럽고 믿을 수 없는 존재다. 그런 존재가 결혼을 결정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나는 선택의 이유가 사랑이라면 그게 영원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법적으로 묶이는 관계인 만큼 신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간통법도 폐지된 지금 사랑에 빠진 게 죄가 아니라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나는 죄라고 생각한다. 결혼이란 제도는 선악과 도덕을 가늠하는 절대 기준인가? 이러한 의문 제기와 저항과 관대함의 계보에 있어서 괴테는 플로베르와 톨스토이 그리고 쇼펜하우어의 선배였다.(P.421) 해설에 나오는 이 문장은 나도 동의하는 바지만 이런 의문을 가진 자라면 비혼으로 남는 것이 타인을 위해 좋지 않을까.

_P.121
“제대로 된 결혼은 원래부터 미움의 대상이 되지요. 일반적으로 결혼이라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좀 지나친 표현을 쓰는 걸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만, 뭔가 어리석은 데가 있는 법입니다. 아주 섬세한 관계를 망쳐버리니까요. 혹 어느 한쪽에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기껏해야 둔탁한 안정감 때문이지요. 모든 게 다 그렇고 그런 게 되는 겁니다. 사람들은 서로 결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로써 이제 각자 자기의 길을 가는 거지요.”

✦ 을유문화사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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