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러브 몬스터』라는 제목답게 사랑에 미친 사람들이 나오며 그들에겐 광기마저 느껴진다. 지민의 엄마 염보라와 허인회의 남편 오진홍은 십년 동안 불륜 관계였다. 그래서 불편해야 할 지민과 인회지만 둘 사이엔 유대감이 있다. 심지어 인회와 보라도 그렇다. 이 책의 후반부를 쉽게 표현한다면 난장, 아수라장이다. 바다에 도착하고 그 후에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_P.146“염보라는 당신을 기다리다 병이 들었다고 했어. 나랑 너 때문에 병이 들었다고! 내가 당신을 놔줬다면 자기는 아프지 않았을 거래. 그런데 아니잖아. 너는 내가 잡아서 안 간 게 아니잖아. 그저 가지 않은 것뿐이야. 왜 그랬어!”“내가 날 배신했던 여자한테 가야 해? 날 버리고 다른 남자랑 결혼해서 애까지 낳은 여자한테 가야 하냐고. 병간호를 받을 마음이 있었으면 애초에 그러지 말았어야지!”허인회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오진홍은 지난 십년 동안 절절하게 사랑했다고 하면서 삽십년 전에 느낀 배신감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것을 몸에 칭칭 두르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쓴다. 거기 어디에 사랑이 있나._P.192지민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고 말하는 허인회의 분노에서 지독하게 상처받은 마음을 본다. 오진홍과 염보라의 거짓말이, 고군분투해온 세월이, 허인회를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느낀다. 오진홍과의 관계 유지를 선택한 건 허인회였다지만, 그 선택을 견디기 위해 그녀가 자신의 세계를 어떻게 굴절시켜왔는지 확인한다. 무너진 세계를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죽어버린 대지를 죽지 않았다고 반복해 말하다가, 급기야는 자신의 말을 믿어버리는 사람의 절망을 본다. 인회는 저 자신이 왜곡시키고 파괴해버린 세계에서 홀로 살아남은 생존자처럼 서 있었다, 거대한 지뢰를 손에 들고 그것이 보물이라 말하며 웃고 있었다. 허인회는 괴상하고 돌았지만 무섭지는 않다. 정말 이상하지만 또 그렇게까지 이상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