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마음으로는 임선우 작가의 단편 8개를 만날 수 있는 소설집이다.작가의 말에서 본인은 생각이 너무 많은 걸 단점으로 생각했는데 글을 쓰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그런 작가의 상상력이 고스란히 소재로 등장하고 단편의 화자들은 대부분 외로운 사람이다.가장 좋았던 소설은 <낯선 밤에 우리는>이다. 나는 중학교 때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친했지만 외면했던 친구 금옥을 우연히 만난다. 금옥은 사이비 종교의 신자로 거리에서 포교 활동 중이었고, 나는 아이를 가지기 위한 시술로 점점 지쳐가는 중에 금옥의 초라한 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다시 가까워진다. 그렇지만 서로에게 진짜 중요한 일들은 말하지 못한다.P.138같이 웃다가 우리는 천천히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길었고, 우리는 자주 쉬어 갔다. 하나가 말하면 다른 하나는 얘기가 끝날 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상대의 눈을 들여다보며, 온몸으로 자신이 얘기에 집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함께 무언가를 지나가고 있었다. 더디지만 분명한 방향으로, 모난 곳 없이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는 시간을 지나, 우리는 처음으로 우리가 그리는 목적지에 도달하고 있었다.<낯선 밤에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