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카 김재희 케이스릴러
김달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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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스소설 브랜드 고즈넉이엔티에서 2024년 첫 번째 케이스릴러가 출간됐다.

케이스릴러 시리즈가 너무 많아서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중 <이레>의 김달리 작가의 신간 <렉카 김재희>이다.

우선 저자에 대해 알아보자면..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에서 <이레>로 소설가가 되었고 단편 영화를 연출한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우주라이크 소설을 아시나요?

김달리 작가의 작품을 검색하다 보니 우주라이크 소설이 많아서 뭐지? 했습니다.

바로 서치~!!

장편이라는 부담을 덜어주고 작가들의 더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리디북스의 진행하는 단편소설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장편소설이 부담되고 하는 독자라면 우주라이크 소설로 도전해 봐도 될 듯합니다.

이렇게 경력이 탄탄한 김달리 작가의 지독한 현실을 담은 스릴러 <렉카 김재희>를 소개해 봅니다.

잔혹한 연쇄 살인에 휘말리다!

업계 최고 수익을 내는 염산남, 비케이 제인, 그리고 사악니는 세간의 이슈들의 영상을 업로드하며 이슈 몰이를 하는 유튜버 사이버렉카이다.

그중 하나인 사악니의 얼굴을 공개하겠다며 공지까지 올린 여캠 BJ 불체자는 사악니에게 모텔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한 후 만나게 된다.

자신을 유혹하며 다가오는 불체자의 계획을 눈치채는 건 사악니에게 쉬운 일이었다. 사악니는 불체자의 괴씸함에 그녀에게 굴욕감을 안겨주며 보복 영상을 예고한다.

하지만 영상을 올리기도 전에 불체자는 죽음 소식이 들려왔고 구독자들은 사악니를 가해자로 몰기 시작했지만 사악니의 사과 영상을 본 후 악으로 치닻던 상황은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연달아 사악니 김재희의 주변에 살인이 일어나면서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다.

살인범으로 몰렸음에도 재희는 다음 타킷은 자신일 거라는 불안감이 몰려오게 되자 자신의 안전과 누명을 벗기 위해 연쇄 살인의 추적을 하기 시작한다.

재희는 잔혹한 범죄에서 자신의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잊지 마. 김재희. 너도 명백한 가해자야.

그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아.

100만 유튜버, 그래서 돈은 얼마나 버냐, 너무 많이 변했다, 교수가 하지 말라는 것만 하네, 돌아가며 조롱을 했다. 재희는 나갈 수도 없는, 그야말로 붙들린 인질처럼 단톡방에 갇혀버렸다. 그들은 단순히 유희와 화젯거리가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이성을 잃어버린 재희는 사악니로 변신해 입에 담지 못할 험악한 욕설을 날렸다. 다시 한번 초대하면 그땐 정말 다 사지육신을 찢어 죽이겠다고 말했다. 나가기 버튼을 눌렀다. 다행히 더 이상 초대는 없었다.

p.53

재희는 수리의 의심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자신이 경찰이라면, 가장 먼저 현장 근처에 있던 자신을 의심할 것이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째다.(중략)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외줄타기를 하는 초보 곡예사처럼 위태로운 상태였다. 까딱하다간 아득한 계곡으로 떨어질 위기였다. 다시 누가 목을 죄는 듯 숨이 막혀왔다. 재희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심장이 벌컥거리며 뛰어댔다. 후우, 후우, 연거푸 심호흡을 했지만, 호흡이 가라앉지 않았다.

p.114~115

더 이상 숨길 것도 없었다. 이제는 세상 사람들 전부가 재희를 아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악니, 150만 명 구독자를 가진 대형 유튜버, 실상은 히키코모리와 마찬가지였고 그 스트레스를 남을 헐뜯는 것으로 푸는 쓰레기.

"김재희 씨·····?"

p.117

크고 신비로운 눈동자에 스며든 한기. 그 속에서 침착하게 가라앉은 비통이 느껴졌다. 재희는 그 순간 수리라는 여자에게 호기심과 함께 무섬증이 일었다. 그녀의 바위 같은 본질, 자신과 똑같이 생긴 핏줄의 죽음을 잊지 않고자 하는 의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복수심. 재희는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얼얼했다. 인간 같지 않은 그녀를 보느니 바탕화면을 보는 편이 나았다.

p.133

종잡을 수 없는 감정들이 한데로 모여 분노라는 이름으로 팽창했다. 한 번의 화나 욕설로 표출될 수 없는 것들, 증오, 혐오, 살의라고 부르는 감정의 전이였다. 재희는 단번에 수리를 이해했다. 언니의 죽음을 전시해놓은 그녀의 노트북 배경 화면은, 그 시간을 절대 잊지 않으리라는 스스로의 다진이자 맹세였다.

p.214

존엄은 파괴되었다. 재희는 엄마를 흔들어 깨웠다. 정말 영혼이 빠져날갈까 봐 엄마를 붙잡았다. 금방 잠에 빠져든 엄마가 눈을 떴고, 자신의 상체를 잡고 울부짖는 재희를 보며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당장 나가세요, (중략) 재희의 새된 울음은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다. 기어코 엄마는 무언가를 게워냈다.

p.219

책 속에서.

SNS 상에서의 거짓과 혐오에 둘러싸인 온라인 폭력을 저격하며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렉카 김재희>

요즘 시대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재로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가볍게만 볼 수 없었던 고자극 소설이다.

지독한 현실감과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렉카 김재희>이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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