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 이야기
김민정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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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신청하고 책을 받았다. 


가볍게 읽을 수 없는 내용이었기에 신중하게 조용히 읽었다. 그리고 읽은 내용을 작성해야 하는데 도저히 작성할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나 무거운 그리고 가슴 아픈 얘기였다. 일본군 성 노예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분명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우리만의 이야기가 되어 자꾸만 외면당하는 것 같아 슬펐다.



얼마 전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단체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며, 불미스러웠던 일의 당사자는 또 다른 의혹에 연루되어 일본군 피해자들의 진실성을 해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녀의 유, 무죄를 떠나 피해자들에게 이제는 같은 국민이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송구스러웠다. 수십 년 동안 사과 한 마디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 같아 화도 났다.



바로 직전 읽었던 '당신을 이어 말한다'의 작가 이길보라의 '기억의 전쟁'과 '하나코 이야기'가 맞닿아 있는 것 같아 거듭 반갑기도 했다.


 

 

기억의 전쟁

감독

이길보라

출연

응우옌 티 탄, 응우옌 럽, 딘 껌

개봉

2020. 02. 27. / 2021. 02. 25. 재개봉


이렇게 어딘가에서는 맞닥뜨릴 문제였다. 피하고 싶어 눈을 감는다면 어둠 속에서 할머니들이 울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고개를 돌렸더니 이길보라의 기억의 전쟁과 만났다. 그래서 다시 돌아와 분이 할머니 앞에 섰다.



우리 아버지는 나더러 꽃보다 이쁘게 살라고 꽃분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우리나라의 꽃처럼 아름다운 딸들이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일본군의 꾐에 넘어가 지옥 같은 '낙원'으로 끌려갔던 그때. 지옥 같은 '낙원'에서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되었던 할머니의 그 아픔과 슬픔은 칠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뻔뻔한 일본도 그대로다. 



그렇다면 그대로인 시점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이 책을 읽고 해야 할 것은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위해 기억하는 것이다. 하나코 이야기를 읽고 나니 어쩌면 가해자들은 우리가 잊기를, 피해자들이 잊히기를 바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할 일은 기억하는 것이다. 일본군이 분이 할머니 등에 생살을 찢어가며 한 낙서가 고스란히 남아 있듯이 우리의 기억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기억을 위해 이 책을 다시 읽기로 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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