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묻다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28
앙드레 풀랭 지음, 소날리 조라 그림, 밀루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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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주제의 책.


화장실.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공간인 화장실이 누군가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갖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생각을 정말 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라티카에게 미안하다.



라티카. 미안해. 


너의 달에 대한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해 미안..


하지만 이제부터는 기억할게. 너의 달을.






라티카는 달을 땅에 묻어버린다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라티카 동네의 여자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달빛 아래에서 볼 일을 본다. 모두 모여 낮 동안 하지 못했던 배설을 위해 벌판으로 간다. 이걸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라티카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화장실이 없는걸 상상이나 해 보았겠는가? 


전갈에 물릴까 걱정하며 수치스럽지 않은 일에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현실. 이것만 제외하면 라티카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그냥 아이다.





이 문장에서 제일 마음이 아팠고, 제일 미안했다.


발견하고,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아이들의 일인 것이고, 어른이 책임지고 이끌어줘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당연한 것이 라티카에게, 라티카를 포함한 판다람의 아이들에게는 한때의 기억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라티카가 드디어 나섰다.





곡괭이랑 나무판을 구해 화장실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라티카가 과연 구멍을 무사히 팠을까? 화장실을 짓는데 성공했을까? 




그보다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http://www.withwta.org 세계화장실협회


화장실을 통해 인류의 보건과 위생을 향상시킨다는 배경지식을 쌓고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이 협회 말고도 다양한 조직들이 있다. 모든 조직에서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것은 화장실 문제로 인해 삶의 척도가 결정된다는 것이고, 화장실은 개인의 위생에서부터  성폭력과 같은 범죄까지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삶에 화장실을 매우 중요한 필수조건이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했던 곳이 기억난다.


https://www.haewoojae.com  해우재(일명 똥박물관)


이곳은 고 심재덕 수원 시장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곳으로서 세계의 많은 도시에 화장실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 봤던 곳인데 이렇게 다르게 만나니 또 새롭다. 



이 책을 읽은 아이와 함께 화장실의 기능과 인권, 그리고 다양한 문화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우선 화장실 청소부터... ^^;;




*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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