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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지우 지음 / 달그림 / 2019년 10월
평점 :
아... 이 제목은 나를 어찌하지 못하도록 꼼짝없이 붙들고 있었다.
때.
이걸 어찌 끊고 들어간단 말인가....
그러면서 다시 보았다.
그랬더니 보였다.
때가 되었나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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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피부의 분비물과 먼지 따위가 섞이어 생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을 뜻합니다.
이 그림책의 제목 또한 모든 사람의 몸에는 때가 있듯,
원하는 바를 이룰 자신의 때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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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이 두 가지 의미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때"와 "때"를 독자의 판단에 맡겼다.
< 때 >가 우리 집에 도착하던 날 딸아이와 나는 깔깔 웃었다.
책과 함께 도착한 때수건도 재미있었지만, 우연히 바로 그날 선물받은 녹색 손수건이 너무나 < 때 >와 닮았기 때문이다.
나는 < 때 >와 천생연분인가.... ㅋㅋㅋ
저 때수건을 어찌 사용할꼬.
절대 못하지.
그래서 여즉 비니루 포장지 안에 있고 아마 한동안은 책상 한 켠에 저렇게 블링불링 빛나고 있을 듯하다.
촉감도 거칠거칠 정말 때수건처럼 하고 있는 커버를 벗기니
뽀~~~~`얀 속살을 드러냈다. ㅋㅋㅋ
참말로 속을 알 수 없는 책이구먼~~~
[ 구석구석 쌓인 때를 통해 들려주는 자기만의 때에 관한 이야기~ ]라니
"함 들어보지 뭐~!"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런데,,,
어라~? 이건 뭐지?
다시 읽었다.
언뜻 보면 아이들을 위한 책 같지만 절대 아니다.
아... 물론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사람의 나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기획의도부터 그랬다.
[[ 감성 그림책 ]]을 펴내는 '달그림'
감성은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성별에 따라, 장소에 따라, 시간에 따라,,,, 정말 예측할 수 없는 거니까.
그래서 아이가 읽으면 읽는대로, 내가 읽으면 읽는대로 달랐던 거다.
나의 감성을 훅~! 치고 간 구절.
[[ 보이지 않아도 다 때가 있어. 누구나 때가 있지. ]]
구멍난 독에 계속 물을 채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삽질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무렵.
가을바람 불듯이 소소소 다가온다.
'누구나 때가 있지.'
맞다.
누구나 있는 것이므로 나도 있다. 단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앞 면지와 뒤 면지에 등장하는 이 분.
나?
너님?
이런 상상을 하고 있는데 아이의 독서록을 보고 나는 빵 터졌다.
할머니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또 봐도 볼 때마다 다른 < 때 >
내일 또 다르게 읽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 #때 #지우 #달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