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과 거미 가까이 더 가까이
노엘 테이트 지음, 윤소영 옮김, 한경덕 감수 / 여원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여원미디어의 '가까이 더 가까이' 중 곤충과 거미를 읽었다.
나는 곤충과 거미를 무지무지 무서워한다.
그래서 이번 책은 아이가 보는 걸 옆에서 같이 봤다.


우리 집은 특히 1번과 3번이 곤충을 사랑한다.
장마철에는 매미 허물을 찾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탐험을 떠난다.
그렇게 사랑하는 곤충과 거미 책은 스스로 펴 들고, 읽고, 설명해주느라 바빴다.




곤충의 눈은 아이들에게 신비함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눈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가 정말 멋지다.
지은이 노엘 테이트는 유조동물을 연구하는 선생님이시라 해서 찾아봤다.
조금 어려운 동물이지만 무척추이고, 지렁이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모양인 동물 같았다.
아마도 무척추동물을 연구하시니, 그리고 35년동안 무척추동물을 강의하시고 계신 분이라 이 책을 지으셨나보다.

나의 아들이 아주 아가 였을 때 나는 거미가 곤충이라고 생각했다.
더 정확하게는 다리가 많이 달린 건 다 곤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에게 자연관찰을 읽어 주며 알았다.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는 걸.
같은 집안도 아니라는 걸.
곤충은 다리가 여섯개, 날개, 그리고 머리, 가슴, 배로 나뉘어 진다는 걸 말이다.
이걸 신기해하면서 같이 읽던 아이가 어느 날 내게 문제를 가지고 왔다.

"엄마~! 곤충에 대해서 배웠어?"
"응."
"그럼 세 부분으로 나누면 뭔 지 알겠네?"
"머리, 가슴, 배."
"죽. 는. 다."

그렇지. 세 부분으로 나누면 생물은 죽지.
그러면서 또 문제를 낸다.
"잘라도 사는 곤충 있어."
"뭔데?? 이번에도 웃긴 답이야?"
"플라나리아."
"오~올~! 근데 그거 곤충 아니야."

라는 대화를 했었다.
곤충은 지구에 살고 있는 곤충 이외의 다른 종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를 가졌다.
어찌보면 지구의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뼈대있는 집안일 것이다.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곤충의 투시도.
아이가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소화기관과 호흡기관이 제일 신기했다고 한다.
독샘은 다른 책에서 위치와 설명을 보았지만 심장이나 소화기관, 호흡기관이 생각보다 커서 신기했단다.

곤충은 만들기의 주제로도 단골손님이다. 특히 눈~!
셀로판지를 다양한 색깔로 여러 개 잘라 주루룩 붙이면 끝.
파리가 나를 보면 이렇게 보이겠지? 개미는 내가 이렇게 보이겠지?
우리 눈이 곤충의 눈처럼 된다면 엄마가 수천명 생기겠다.
뭐 이런 대화를 나누며~ ^^;;
나비와 나방을 더듬이로 구분하는 것도 자연관찰에서 읽었다며 곁들여 설명해 주었다.


디즈니의 벅스라이프를 보면 곤충의 더듬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아이의 열띤 곤충 강의를 들으며 문득 떠올랐다.
인간이 곤충을 동경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곤충에 대한 영화와 책들이 쏟아지는건가?


이 부분은 아이와 내가 빵 터졌다. 표현이 너무 사실적이라서.
사마귀가 두 다리를 모으고 먹이를 잡고 있는 모습이 마치 기도하는 모습 같다고.
에피타이져를 참 맛있게도 먹는 모습이다.
식욕이 마구 땡기나보다. ㅋㅋㅋ

지난 여름 계곡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다.
한참을 재미나게 물수제비를 뜨다가 아이들이 멈췄다.

사마귀 부화 장면 목격~!
2cm 가량의 사마귀들이 우글우글 쏟아져 나오는 걸 사랑스럽다며 아이들은 보고 있었다.
난 정말,,,,, 사랑할 수가 없었다.
이 세상 모든 아가들은 이쁘다는데. 이것만은 아니었다.
우리집 곤충박사님이 촬영하신 것이다.
이 날 많은 사마귀들의 부모가 되었다고 우리 아이들은 굉장히 뿌듯해했다.

곤충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에 이 날 ,이 장면을 사랑스럽게 보았을 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
가까이 더 가까이를 통해 아는 것이 더 많아졌으므로 아이들의 지평은 더 넓어질 것이다.


우리 집 화단에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낸 적이 있었다.
3000년에 한 번 피는 부처님의 꽃이 내 집에 왔다고 아이와 함게 흥분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우담바라는 풀잠자리의 알이란다.
실보다 얇은 자루에 대롱대롱 동그란 알이 매달려 있는 모습은 정말 예뻤다.


전 세계에 없는 곳이 없는 그야말로 사람 사는 곳이라면, 살지 않는 곳이라도 파리는 있다.
대단~!
파리의 긴 주둥이 끝은 스펀지처럼 액체 상태의 먹이를 잘 빨아들인단다.
그럼 고체상태는 어떻게 먹지?
지난 밤 먹다가 남긴 크래커를 덮어두지 않고 잠들었다면 다음 날 먹지 말 것을 권한다.


그 크래커에 파리가 침을 뱉고 ---- 크래커가 살며시 눅눅 ----  축축해지면 주욱주욱 주둥이로 먹는다. ---- 만찬을 하고도 남은 크래커를 다음 날 아침 내가 발견하고 빈 속에 하나 먹어본다.......


최악의 시나리오.
"아들아~ 과자 먹다가 남으면 반드시 덮어 놓아야 해. 알았지? 파리랑 나눠먹지 말고."



절지동물을 설명하는 이미지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이 부분이 제일 맘에 든다.
보기 좋게 주루룩 정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집의 수많은 곤충 중 제일 뿌듯하고 그나마 내가 반겼던 곤충.


배추흰나비.
번데기의 모습이다.
번데기에서 날개를 펴고 쨔잔~ 하면서 날아오를 줄 알았는데 그건 상상일 뿐이었다.
번데기에서 탈출하는 시간이 정말 정말 오래걸린다.
곤충을 관찰하다보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다.
엄마로서 제일 맘에 드는 것은 <인내심>이다.


#허니에듀서평단 #가까이더가까이 #곤충 #거미 #여원미디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