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기술 - 나이 들수록 지혜, 행복, 가족, 관계, 내면이 충만해지는
이호선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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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이자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인성심리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마흔에는 달라지고 싶다면

오늘부터 바꿔라

5년 전, 노년기 삶에 대한 저자의 온라인 강의를 듣던 중, 지하철 노선도 외우기에 심취해있던 첫째 아이가 "지하철 이호선!!"을 외쳐서 더 기억에 각인된 이호선 교수님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반갑게 읽어보았다.

《마흔의 기술》 은 제목만 보면 "마흔쯤 되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조언서 같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한 사람의 인생 상담가가 건네는 따뜻하고도 현실적인 위로가 담겨 있다. 나 역시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며 매일같이 '좋은 엄마'와 '나 자신'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시기라 그런지,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유난히 깊게 와 닿았다.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인생의 반환점이라기보다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시기"로 표현한다. 이 문장이 내 마음을 더 단단히 붙잡았다. 아이들 양육과 교육, 일, 가정의 무게 속에서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잊고 지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제 늦었나'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오히려 "지금이 진짜 나를 만들어갈 시간"이라고 말해주었다. 그 한마디에

공감이 많이 갔다.

책 속에는 마흔의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직장인, 부모, 배우자, 그리고 무엇보다 '한 인간'으로서 겪는 고민들이 고민들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심리학 교수답게, 감정의 흐름을 과학적으로 짚어주면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분노'나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 그것을 '관리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말은, 아이를 키우며 매일 감정조절이 숙제처럼 느껴지는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마흔이 되면 관계의 기술을 다시 배워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와 남편, 친구와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섬세한 조율이 필요하다. 그동안 나는 가족을 위해 애쓴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내 방식대로만 사랑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다. 관계의 기술이란 결국 '상대의 마음을 흔들 줄 아는 능력이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책을 덮고 나서 '기술'이라는 단어가 단지 노하우가 아니라 '삶을 조금 더 단단히 붙잡는 힘'이라는 걸 느꼈다. 저자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의 언어를 다시 꺼내 보여준다. 마흔의 기술은 결국 완벽한 삶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라,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고 지금의 나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나는 이 책을 통해 '나도 괜찮다'는 확신을 얻었다. 완벽한 엄마가 아니어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면 그게 이미 기술이라는 것. 《마흔의 기술》은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잊지 않으려는 모든 마흔이이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스스로 부모되기를 선택했다면, 낳고 키우는 순간을 만끽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기쁨을 누리기 바랍니다.

누군가를 성장시키는 과정은 꽤나 힘든 여정이지만 반드시 나와 상대를 함께 성장시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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