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포르투갈 -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그곳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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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외근길에 서울 지하철 5호선을 탔다. 마천행을 타야 하는 상황인데 반대쪽 방화행이 들어왔다. 내가 환성하는 역은 양쪽 열차가 함께 정차하는 역이라 반대쪽으로 지하철이 들어와 분이 열리는 순간 발이 살짝 지하철 문쪽으로 움직였다. 자주 여행을 하며 살지는 않았지만 못 가는 상태에선 공항이 그리워지는 거였다. 방화행으로 가면 최소한 제주도는 갈 수 있다. 그리고 인천공항으로 가기도 수월하다.

내 인생에 버킷리스트 여행 지는 쿠바,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등이 있다. 모든 나라를 다 가볼 수는 없으니 최소한 몇 나라는 가보자 였는데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해외여행은 어려울듯해 더 아쉽다. 이런 차에 만난 한 번쯤 포르투갈은 갈증에 마시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책이었다.

 

완전 공감가는 구절이 많다. 그저 그림 아니 사진만 찍고 여행에 꼭 필요할 것 같은 맛집을 나열한 책과는 너무나 다른 책이다. 여행이 주는 위로와 사색이 담겨있고 맛집보다는 현지의 소소한 생활이 들여다 보이는 음식과 음료 서점 등이 간접 여행의 기회를 주었다.

문장의 사색은 나 또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마력의 책이었다. 아이들과 아름다운 서점인 렐루서점도 가보고 코발트블루의 바다도 보고 해리포터 책을 한 권 사서 낙엽이 떨어진 가을 벤치에서 멍 때리고 싶어지는 이 마음은 어쩌라고 코로나는 사라질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 갈수 있을지 모르는 포르투갈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포르투갈의 골목골목을 안내해 준 덕에 조금은 위안을 삼아본다. 하지만 더 아쉬운 건 사실이다.

사람은 무언가에 대해 포기하는 것은 쉬워도 내 삶에 깊숙이 배어 있는 것들을 변화시키는 건 상당히 어렵다.

한번쯤 포르투갈_허혜영

비행기 타고 싶다. 비행기보다는 비행기가 데려다주는 이국이 그립다. 아쉽지만 오늘은 이 책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련다. 안녕 포르투갈 안녕 국제공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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