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 일본어 공부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어는 이제 별로고, 요즘 뜨는 중국어를 공부하지 그래?" 고등학생 시절에 내가 일본어에 관심이 있는 걸 아는 사람들이 많이 했던 이야기이다. 이제 일본어는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는 언어니까 차라리 요즘 뜨는 중국어를 공부하라며 말리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 우려들을 뒤로하고 일본어를 배워 10여년이 흐른 지금, 결론 먼저 이야기 하자면 나는 일본계 물류 대기업에 근무했었고, 현재는 회사를 옮겨 일본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일본 업체와 커뮤니케이션, 번역 등이며, 일본어를 배우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일본어로 당신의 굼에 날개를 달아라>는 일본 전문 출판사 세나북스 출판사 대표님이 쓴 책으로, 일본어에 관심이 많고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책의 부제는 '일본어 공부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인데, 일본어를 공부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해 저자의 경험담을 녹여 자세하게 알려준다. 내가 고등학생 때 막연하게 일본어를 공부하고, 또 일본어를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할 때 이 책이 있었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특히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은 !

첫째, 일본에 유학가고 싶은 사람이다. 나 역시 국내에서 공부를 하다가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으로서, 어학연수 갔을때의 주의점에 대해서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일본에서 학교 다닐때 정말 놀러 다니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학교를 고르는 방법, 유학생활 시의 마음가짐 등 일본 유학생활의 팁이 많이 담겨있다.

일본을 절대 도피처로 삼지 말 것, 그리고 이왕 공부하는 거 정말 코피 터지게 할 것. 일본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자세다. 제발 비싼 외화 낭비하면서 일본에서 놀다 오지만 말고 일본어 하나라도, 일본에 대해 하나라도 더 배워서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오기를. - p.129

둘째, 일본어 실력이 늘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사람. 일본어는 우리말이랑 어순과 발음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 자신감 뿜뿜에 마냥 쉬울 것 같지만, 파고 들수록 어렵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일본어를 오래 사용했지만, 일본인처럼 말하는 경지에 이르는 건 쉽지 않다. 혹자는 꿈을 외국어로 꾸면 그 외국어는 정복한 거다 라고 말하는데, 일본어로 꿈을 꾸더라도 외국어는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점... 저자는 꾸준히 공부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후회된다고 말했다. 나도 이 말에 깊이 공감하는데, 정말 일본어를 어느정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감정을 자극하여 다시끔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동기부여 해준다.

외국어를 마스터하려면 반평생을 바쳐야 하며 또 그렇게 배운 것을 잊지 않으려면 나머지 반평생도 바쳐야 한다. 외국어 공부는 하루아침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 학창시절에 외국어 하나라도 마스터한 사람은 평생 지적 생활의 행복감을 맛 볼 수 있다. 「와타나베 쇼이치 : 지적 생활의 발견」 (...) 모든 외국어에 통용되는 이야기다. 외국어는 배우기 쉬울 수 없다. 그래서 더욱더 즐겁게 공부해야만 한다. - p.150

일본에 관심이 생겨서 일본어 공부는 했는데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일본어를 배울까 말까 고민 중인 사람, 일본어 공부는 하고 있는데 실력이 제자리라서 고민인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XX - 남자 없는 출생
앤젤라 채드윅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 기술이 발달해서 여자와 여자끼리 인공수정이 가능하게 되고 그런경우 여자아이만 출산하게 되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XX : 남자 없는 출생>은 영국의 한 레즈비언 커플이 난자 대 난자 인공수정을 하면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의 핵심 아이디어는 저자가 고등학교 생물학 수업을 받다가 '미래에는 두 어머니 사이에서도 아이가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나왔는데, 저자는 영국에서 유명한 페미니스트인 것 같다.

주인공인 줄스는 신문기자로 일하고 있고 로지와 함께 12년간 교재하고 하고 있는데, 정자수정을 통해서라도 아기를 가지고 싶어 했던 파트너 로지와 난자 인공수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진다. 정말 가까운 지인에게만 이야기한 비밀이 누군가의 제보로 신문기사화 되면서 인공수정을 반대하는 세력의 거센 압력과 비난을 받게 되는데, 여성이자 동성애자인 주인공에 대한 사회의 차별과 편견은 무서울 정도로 폭력적이었다.

자신이 모성애가 없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구절에서는 여성은 정말 모성애를 본능적으로 타고 나는 것일까? 만약 생물학적으로 그러하다고 하면 모성애를 느끼지 못하는 줄스는 불완전한 여성인가?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움을 느끼기 까지 하는 주변 여성들의 이야기가 떠오르며 나는 어떠한가 생각하게 되었다. 난자 인공수정에 반대하는 세력의 힐난과 비난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줄스는 고통을 겪게 되고 심지어 아기를 괜히 가졌다고 까지 생각하게 된다. 많은 사건사고를 겪으며 로지를 잃을 뻔한 줄스는 결국 로지와 아기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내면속의 아기에 대한 애정의 씨앗을 발견하게 되는데, 모성애가 생기는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 소설은 자신과 다른 약자에 대해 사회 여론이 어떻게 폭력적으로 작용하는지, 과연 가까운 지인 중 누가 주인공을 배신했는지, 주인공이 로지와 아기를 지켜내는 과정들이 어렵지 않은 문체로 쓰여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재밌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스토리가 조금 늘어지는 부분이 아쉬웠다. 책이 400페이지가량으로 조금 두께가 있는데, 늘어지는 부분을 조금 빠른 페이스로 진행했다면 딱 좋게 읽혔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채형 인간 - 결국 퇴사할 수밖에 없는
사과집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적성이 뭐가 중요한가. 중요한 건 취업이었다. 사회가 제시한 틀에 맞는, 과락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바득바득 끼워 맞추고, 그렇게 들어온 회사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떠나간다. 이 과정을 수 많은 사람이 반복한다. 굉장히 많은 비용이 지불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p.5)

회사가 원하는 틀에 자신을 맞춰서 취업해서 자신과 맞지 않는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다가 그만 두는 사람들이 많다. 혹자는 기업 문화가 자신과 맞지 않아서, 혹자는 하는 업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렇게 힘들게 입사했던 떠나간다. 저자는 현대자동차 공채 31기 경영지원 부서에 입사해 3년간 근무했던 '공채형 인간'으로, 특히 HR 교육 담당으로 근무를 하여 저자의 견해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의 인사교육팀에서 근무한 저자는 3년간 무엇을 느꼈을까.


<공채형 인간>에는 저자가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던 날의 기록부터 워크숍에 갔던 날, 계속 되는 업무 실수로 자괴감이 들었던 날, 휴가를 다녀왔더니 메일이 100통 넘게 쌓여 있어 분노했던 경험, 첫 인사고과를 터무니 없게 낮게 받고 상사와 면담을 하고 울었던 경험, 또 인터뷰를 하며 좋은 거래처 직원을 만났던 경험 등의 3년간 회사 생활을 하며 겪은 일이 일기처럼 쓰여있다. 그리고 퇴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 그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것 까지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과 생각들에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의 취준 시절을 떠올려보았다.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각 기업의 공채 스케줄을 기입하고, 자소설을 소설보다 더 부풀려서 적고, 그걸 취업 스터디 팀원들과 돌려 읽으며 첨삭을 하고, 또 서류합격을 하면 인적성 시험 준비를 한다. 그리고 또 수많은 모의면접 질문을 통해 면접 준비를 하고 단정하게 보이기 위해 모 은행 면접때에는 헤어메이크업까지 받았었다. 이렇게 열심히 해서 취업 하는 사람 주변에 정말 많았다. 하지만 입사 후 회의감을 느끼고 나오는 친구들도 있었다.

어른들은 말한다. 요즘 애들은 곱게 자라서 인내와 노력을 모른다고. 일본에서는 이런 우리 세대를 유토리 세대라고 칭하기 까지 한다. 사회라는 틀에 자신을 맞추려고 애쓰다가 결국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게 된 20대들의 갈등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나 역시 고민을 하다 2년만에 퇴사를 하게 된 사람으로 저자의 고민들에 공감되는 점이 많았다. 그리고 2년간의 고민 끝에 느낀 점은 정말 퇴사하길 잘했다! 라는 거. 회사 생활을 하며 더 나은 삶이 없을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공채형 인간>에 담긴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 어제도 오늘도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내 마음 충전법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모든 게 귀찮다. 마음은 우울한데 겉으로는 애써 밝은 척 하며 웃는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서 마음만 불안하다. 미래가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 꼭 당일이 되면 약속을 취소하고 싶다. 나, 왜 이러는 걸까?(p.책소개글) 어릴 적에는 어른이 되면 망설임 없이 자신의 길을 찾고 자기자신을 잘 컨트롤 하는 그런 멋진 어른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나에게도 우울과 무기력을 앓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에는 이상하리 만큼 방전된 느낌으로 매일매일을 지냈었다.






그렇게 20대 중반을 보내다가 후반이 되면서 생활은 안정을 찾았고 오래 지속되는 무기력은 사라졌는데, 이른바 '노잼시기'가 찾아왔다. 처음에 노잼시기가 찾아왔을때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고민했는데,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에서는 노잼시기가 오는 무기력증에 대해 스트레스 상황이 왔을 때 나타나는 반응일 뿐, 병이 아니라 좋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나처럼 노잼시기를 겪은 저자는 그림 에세이로 독자들을 위로한다.





저자 댄싱스네일의 일러스트는 에세이를 많이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본 적있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등에도 실려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또 위로하는 역할을 했다. 이 책도 귀여운 일러스트로 마음이 편안해 지고, 또 공감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책 part의 뒷 부분에 실린 '텅 빈 마음을 충전하는 나만의 작은 의식'은 무기력할 때 읽고 따라하기 좋을 것 같다.



---

이 사회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대단한 미덕으로 삼는 것 같다. 그런데 한계라는 게 꼭 극복해야만 하는 걸까?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극복일까? 눈에 보이는 그럴듯한 결과가 나타나면? 계속 좌절해도 지치지 않고 다시 도전하면? 어쩌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에 진이 다 빠졌을 때는 쉬어 갈줄도 아는 게 진짜 미덕이 아닐까. 좌절감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 그게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 중 하나일지 모른다. (p.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앗코짱 시리즈 2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 죽어도 상관없다.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될 이유만 생길 수 있다면...' 어느 날 지하철을 기다리며 생각에 빠진 주인공은 매일 지옥에 가는 듯한 마음으로 회사에 다니고 있는 아케미이다. 그런 아케미에게 말을 건 어느 낯선여자. 그 여자는 스무디를 건네면서 일주일동안 아케미의 삶에 개입하는데, 그 여자는 바로 앗코짱!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는 일본에서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로 제작된 <앗코짱 시리즈>의 2편이다.

<앗코짱 시리즈>의 1편인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도 너무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계속 2편이 국내 출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기쁘게도 이봄 출판사의 '위로 한잔 공감단'에 선정되어 예쁜 컬러링 엽서와 책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책의 삽화로 구성된 컬러링 엽서 너무 귀여우니 미리 구매해서 꼭 겟하시길!)



언제나처럼 맨 앞 차량이 정지하는 위치까지 가서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어두운 터널을 바라보았다. 저 어둠에 빨려들어 사라져 버린다면 차라리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 막 천재지변이 일어나 출근을 못 했으면 좋겠다. "어이, 감색 셔츠 아가씨! 이리로 와봐요." 텅 빈 플랫폼에 낮은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렸다. 우리 회사였다면 당장 클레임일 이 거만한 태도. 어이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강한 마력에 이끌리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주스 판매대에 다가갔다.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난 게 틀림 없다. - p.16


----------


앗코짱은 40대 여성으로 할 말은 하고 사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이다. 츤데레 성격이 매력적인 앗코짱은 스무디 가게를 운영하다가 우연히 매일 지친 얼굴로 지하철을 타는 아케미를 눈여겨 보게되고, 아케미가 자살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할때 나타나 아케미에게 자신이 판매하는 스무디를 일주일동안 억지로 먹이게 된다. 모르는 여자가 고압적인 태도로 스무디를 주고, 오지랖을 부리자 기분 나빠하던 아케미는 점점 앗코짱이 자신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세지에 대해 알게 되면서 차츰차츰 변해가는데, 그 과정들이 독자들에게 굉장히 위로가 되고, 또 기발한 아이디어가 재밌기도 하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에는 앗코짱 시리즈 본편이 2편 실려있고, 또 다른 주인공의 단편이 2편 실려있다. 완전히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이지만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고, 까메오로 깜짝 등장하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이 앗코짱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다. 특히 <3시 회의에 전 직장상사가 나타났다>에서는 전작이 주인공 미치코가 성장해서 등장하여 괜시리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2편의 단편 중에서 <멧돼지 스토커>는 저자의 상상력에 유쾌하게 읽었고 슈슈를 걸고 다니는 멧돼지 베티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결국, 자신의 인생 최대의 불행도 지나가는 누군가에게는 재미있고 웃긴 한 페이지일 뿐이다. 조금 전이었더라면 그 사실을 깨닫고 울컥하거나 비참했겠지만, 지금은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되레, 뭔가 유쾌하다. (중략) 자리 하나를 둘러싸고 싸우는 것이 취업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죽이거나 누군가를 제치는 일이 생겨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눈앞의 일에만 신경 쓰느라, 자신이 골라야 할 의자의 크기나 색을 제대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p.211~212


----------


또 다른 단편 <우메다역 원더월드>는 취준생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취준을 오래하던 주인공 사에가 연이은 탈락에 힘들어 하다가 결국 원하지 않던 회사에 마지막으로 면접을 보러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항상 자신을 잘 돌보아 주는 할머니와 남자친구까지 구니타치에 두고 우메다까지 면접을 보러 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게 되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해 깨닫게 된다. 나 역시 사에처럼 힘들었던 취준생활을 겪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사에가 했던 고민들에 깊이 공감했고,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에 마음이 편해졌다. 사에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고 현재는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살다보면 학업이나 회사, 육아 등 일상에 지쳐 힘들거나 억울하지만 참고 견디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이런 힘든 생활의 연속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내가 그 때 참지 않고 이렇게 행동했다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버티는 일상은 반복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의 앗코짱은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세지를 던진다. 그리고 우리가 못했던 말을 대신 해주기도 해서 속이 다 시원하다. 우리 현실속에서도 앗코짱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길,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