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에 묻히다 - 독립영웅, 혹은 전범이 된 조선인들 이야기
우쓰미 아이코.무라이 요시노리 지음, 김종익 옮김 / 역사비평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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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반갑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리고 역사를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역사를 좀 더 대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게 된다.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 역사를 생생하게 재구성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 허구적이어서는 안된다.

 

실증에 기반을 둔 생생한 역사서술.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주 반가웠고, 놀라웠다.

약간의 픽션이 가미되고 저자의 주관과 감상이 그대로 녹아있지만 치밀한 사실의 재구성.

눈 앞에서 펼쳐지는 자바섬의 풍경과 포로들의 처참한 삶과 조선인 군무원들의 고뇌.

 

보통 우리는 일제강점기라고 해봤자 국내의 상황만 알지 징용되어 해외로 파견된 사람들의 삶까지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리고 해외라고 해봤자 접경지대인 만주 정도뿐이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은 강점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새로운 삶을 보여주면서 독자를 "아차"하게 만든다. 왜 이런 사람들의 삶을 잊고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미 주변사람들에게 입소문을 내고 있다.

사람들이 좀 더 역사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내가 찾던 역사서술의 방법론의 아주 좋은 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소설도 아닌게 아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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