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이야기 : 우주와 소통하기 위한 언어
- 밤하늘에 총총히 빛나는 별들을 보며 끝도 없이 광활한 우주를 떠올리고, 상쾌한 아침에 들리는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며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 이 모두가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신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는 그의 뜻을 우리는 수학과 과학을 통해 이해한다. 신은 현상이라는 언어로 말을 한다. 뉴턴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신의 뜻을 이제 인류는 수학이라는 언어로 나타내고 과학이라는 언어로 이해한다.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가슴을 떨리게 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현상을 과학을 통해 이제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121p
- 뉴턴이 발견한 힘과 가속도에 대한 뉴턴의 운동 제2법칙은 간단한 등식 하나로 표현된다. 간단하지만 그 이전에는 그 어떤 수학자도 생각하지 못한 위대하고 아름다운 식이다. 운동의 법칙을 수식으로 나타낸다는 것 자체가 그 이전의 수학자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125p
- 물리학에서의 가장 아름답고 중요하고 유명한 등식은 아인슈타인이 1905년에 발표한 특수상대성이론에 등장한 '질량과 에너지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라는 것을 나타낸 등식이다. 126p
아인슈타인의 질량 - 에너지 등가 법칙
E = mc²
- 수학에는 다항식이나 각종 다양체, 행렬, 특수함수, 군, 모듈 등등 수천 개 이상의 단어가 있다. 그러한 단어 외에도 단어를 묶어 활용하는(구나 절 또는 관용어구에 해당하는) 다양한 정리나 이론, 정의(개념) 등 우주의 신비를 설명하기 위해 개발된 많은 수학적 언어가 개발되어 있다. 수학자들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일반 대중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많은 이론과 개념을 '언어화'하여 연구하고 있지만, 신(자연)과 충분히 대화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너무나 크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144p
여덟 번째 이야기 : 수리 자본주의 시대가 온다
- 한국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비 중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으로 0.44%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각 학문 분야의 세분화는 더욱 가속화되어, 수학의 경우에 100개가 넘는 세부 분야가 있고 서로 다른 분야를 전공하는 수학자들끼리는 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른 과학 분야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학은 역사가 갈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과학 분야보다 조금 일찍 세분화가 시작되었다. 149p
- 우리나라는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수학 연구 지원과 수학 전문 인력을 활용할 일자리가 크게 부족하다. 수학 분야 국내 유일의 정부 출연 연구소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1년 예산이 다른 분야 주요 연구원의 2~3%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2017년 국가 연구개발사업비 18조 830억 원 가운데 수학 분야 집행액은 810억(0.44%)에 불과했고 과학기술 표준분류 18개 분야 중 꼴찌였다(기계공학의 37분의 1, 물리의 5분의 1) 160p
아홉 번째 이야기 : 인류의 역사를 바꾼 과학적 발견
열 번째 이야기 : 명나라의 과학은 왜 유럽에 뒤처졌을까?
열한 번째 이야기 : 지난 1000년간 세상을 뒤바꾼 20인
열두 번째 이야기 : 몽골제국의 침략과 유럽의 르네상스
열세 번째 이야기 : 종교와 과학의 끈질긴 힘겨루기
- 기독교와 과학(수학)은 큰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절대자, 즉 우주와 자연의 뜻을 알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종교에서는 기도와 자기 수련을 통해 절대자의 뜻을 탐구하지만 과학은 인간의 지성만으로 절대자의 뜻을 탐구한다. 방법과 형식이 다를 뿐이다.
- 수학에는 극과 극이 통한다는 것을 잘 나타내는 이론이 하나 있다. '한점 컴팩트화 정리(One-point Compactification Theorem)'라는 것이다. 어떤 물체이든지 그것에 한 개의 점만 더 붙이면 그것이 컴팩트(compact)한 물체로 바뀐다는 정리이다... 즉, 직선을 큰 원에서 한 점을 뺀 것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직선 위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멀어지는 두 점은 결국 이 한점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253p
- 지구의 생명체가 30억 년 이상 진화했는데, 그 30억 년이라는 세월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우리가 느낄 수 있을까? 세상의 생명체가 복잡하고 오묘하듯, 그렇게 진화해 온 시간도 우리가 헤아리기 어려운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무엇인가 아주 조금씩 바뀌더라도 엄청나게 긴 시간이 흐른 후라면 결과적으로 발생한 변화도 엄청나게 클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느낌만으로 진화냐 창조냐를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256p
열네 번째 이야기 : 과학이 가장 발달한 100년은 언제일까?
열다섯 번째 이야기 : 근현대에 꽃 핀 일본의 과학기술
열여섯 번째 이야기 : 미국과 중국의 21세기 과학 전쟁
열일곱 번째 이야기 :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나라
- 한국은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 교육열이 높고 민족성이 뛰어나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는 나라이다. 나는 "선진국이란 인재를 자국에서 키우는 나라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자국의 최고 인재들을 자국에서 교육시키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라는 것을, 한국은 그런 의미에서 아직 선진국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341p
열여덟 번째 이야기 : 수학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
- 좋은 판단과 분별을 하는 데에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합리적인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신의 판단에 적용하는 데에 수학이나 과학 공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논리적, 과학적 사고 습관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346p
열아홉 번째 이야기 : 우주가 휘어져 있다는 게 무슨 말일까?
스무 번째 이야기 : 외계인이 지구에 와 있다면
스물한 번째 이야기 : 1만 년 후의 인간을 상상하다.
- 우리는 사회적으로도 수많은 자동차의 흐름, 수천만 명의 주식 거래로 일어나는 예측 불허의 변화 등을 본다. 이 모든 것은 지금은 우리의 사고력과 데이터 처리 능력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복잡성을 띠지만, 어디까지나 '유한'의 복잡성일 뿐이다. 언젠가는 과학의 힘으로 그런 것을 이해하고 제어할 날이 올 것이다. 4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