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나를 인정할 시간 - 지나온 삶, 지금의 자리, 다가올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나이
양은우 지음 / 예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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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책 제목부터 설레였다. 표지의 글처럼 지나온 삶과 다가올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나이인데도

마음은 아직 청년이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달라진건 얼굴의 주름과 흰머리, 귀여운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있고, 또 나에게 안정을 선물해준 고마운 직장에서 이제 퇴직할 때가 다가온다는 것.

오늘 하루도 그저 더 익어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설레임으로 새롭게 꾸며간다.

오늘은 바리스타급(?)인 사무실 남자 직원이 원두커피를 한잔 내려서 준다. 달달커피에 길들여진 입이 원두의 깊은 맛을 조금씩 알아간다. 아직은 그 깊은 맛을 제대로 알지못하지만...커피는 이제 나의 하루의 시작과 늘 함께한다.

제1장 "우리, 이만하면 잘 살아왔다

지나온 삶의 가치를 인정할 시간

오십, 어느덧 고독과 마주할 나이.

드디어 부모를 이해할 나이.

비로소 내 삶을 안아줄 나이.

나이듦은 우리를 또 다른 차원의 성찰로 데려가 준다.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텔레비전을 켜 두신 이유

- 텔레비전을 켜 놓은 동안에는 스멀스멀 밀려오는 고독감을 억누를 수 있지만 텔레비전이 꺼지는 순간 다시 고개를 드는 숨 막히는 적막감이 어머니는 싫으셨을 게다. 20p

떠나보내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 관계에 있어 '충분함'이라는 것이 있을까? 늘 관심을 가지고 채우지 않으면 금방 시들어버리고 말라버리는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일지도 모른다. 24p

아버지의 체온

- 초등학교 1학년 때쯤...수업을 하고 있는 도중에 억수 같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이 귀한 시절... 수업을 모두 마치고 친구들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는데 저 멀리 노란 비옷을 입고 교문을 걸어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의 손에는 우산이 들려있지 않았다. 아버지는 우의를 벗더니 내게 등을 내미셨다. 내가 등에 엎드리자 아버지는 그 위에 다시 우의를 걸쳐 입으셨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때만큼은 정말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다시 한번 그 때 아버지의 따뜻한 체온을 느껴볼 수 있다면...29p(수정)

이제 알아요, 당신은 최선을 다하셨다는 것을

- "고맙습니다, 아버지." 33p

딱 한 번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적어도 임종만은 지켜드릴 수 있는 순간으로라도 돌아가고 싶다. 하루 종일 아버지 옆에 앉아 말동무도 되어 드리고, 북어처럼 마를 대로 말랐던 손도 잡아드리고 싶다. 37p

나에게도 품어줄 고향이 있다면

- 삶이 힘들고 고달플 때, 주저않아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 알 수 없는 울분이 목까지 차올라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 이유 없이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 질 때, 왜 왔느냐고 묻지 않고 그저 넉넉한 웃음으로 반겨줄 수 있는 그런 고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43p

옛날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리는 가난한 시절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 시설을 함께했던 우리 주위의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함께 채웠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 49p

수정이에게

- 초등학교 6학년 때...새하얀 피부에 예쁘장한 얼굴...부끄럽지만 그 때 네 모습은 정말 예뻣어... 세월이 아주 많이 지나 20년 만에 다시 만났을 때.. 가부장적인 남편을 만나 통금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며 동창회 자리마저 허겁지겁 박차고 일어나던 네 모습에 가슴 아팠어. 그게 너의 마지막 모습일 거라고 상상할 수 없었기에 어느 날 바람에 밀려온 낙엽처럼 훅 던져진 네 부고가 더욱 가슴 아팠어. 52p(수정)

그 때 그 친구는 어떻게 지내는지

- 45년전 배가 고파 술 찌꺼기를 먹고 등교하여 수업시간에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그 친구는 잘 살고 있을까? 지금은 보란 듯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p56(수정)

지식이 아닌 문화의 차이

- 누군가 명품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부끄럽지는 않지만 은근 주눅이 드는 것마저 숨길 수는 없다... 그러나 어쩌랴 가난 속에 살아온 환경이 명품보다 값싼 제품들에만 눈이 가도록 길들여져 있었던 것을..그러기에 나는 명품에 대한 나의 무지가 그리 부끄럽지 않다. 61p

이제는 미룰 시간이 많지 않음을

-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뒤로 미루며 산다. 공부도, 일도, 사람도, 그리고 사랑도....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하기 싫다는 이유로, 혹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무기력하다는 핑계로, 하지만 그렇게 뒤로 미룬 일들은 언젠가는 후회로 다가오는게 세상살이의 이치인 것 같다. 65p

붙들고 있을 소중한 기억이 있다는 것

-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나들이를 제안했다. 목적지는 어린이대공원...안타깝게도 그날은 몹시도 추운 겨울날이었다. 너무 추운 탓에 모든 동물이 사육사에 들어가 있었다. 많은 동물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말았지만 온 가족이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나들이는 만족스러웠다. 40여 년이 다 된 낡은 기억이지만 그날의 기억은 내 머릿속 깊은 곳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68p(수정)

아버지, 당신의 마음속 고독을 헤아립니다

- 늘 사람을 좋아하고 정이 많았던,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이용도 많이 당했으나 끝까지 사람에 대한 믿음을 놓치 않았던 아버지, 가슴속에 그렇게 깊은 그리움을 담고 있으면서도 마음 놓고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으니 아버지는 얼마나 사무치게 외로웠을까? 74p

편안함의 반대말

- '편함'의 반대말을 무엇일까? 불편함? '편함'의 반대는 '서러움'이 아닐까 싶다. 78p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 아니라 망각의 동물이 아닐까

- '전화 한 번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사이, 어머니는 어느덧 팔순을 넘기고 말았다. '어어'하는 사이에 어느새 내 주위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그렇게 멀어지고 있다. 82p

우리, 이 정도면 참 잘 살아왔다

- 가지 않은 길은 어디까지나 미련일 뿐이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한들 또다시 같은 선택을 할지 모른다. 그때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했던 일,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일, 소심해서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친 일들이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서 바뀔수 있을까? 내가 가지 않은 길은 내 길이 아니다. 88p

 

제2장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받아들이기"

현재의 내 모습을 인정할 시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의도하지 않은 곳에 와 있는 기분

나이듦은 우리를 낮선 삶의 자리에 데려다 놓는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장소, 이 위치를 받아들이는 연습

답답하고도 가벼운 마음으로

쉰 살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자연인, 그들은 정말 행복할까

- '나는 행복해'와 '나랑 여기 같이 살래'라는 말을 들으며 나는 방송에서 전해지지 않는 자연인의 이면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이면 세계란 다름 아닌 외로움이었다. 95p

업무방해죄로 경찰 부를까요?

- 젊은 친구! 나이 든 사람이라고 해서 너무 괄시하지 말게나... 시간이라는 게 말이지, 자네 생각보다 훨씬 빨리 지나거든. 102p (수정)

격(格)과 주책 사이

- 살면서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 무언가 달라지고 있다는 흐름을 읽는다는 것은 꽤나 중요한 일이다. 105p

나이 든다는 것은

- 나이 든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견딜 수 없는 슬픔이기도 하다. 110p

수면내시경을 하면서 떠올린 생각

- 수면마취를 하기 위해 약을 투여하면서 담당 의사가 곧 잠이 들 거라고 했는데 잠이 들지 않더란다. 그래서 "선생님, 전 잠이 안와요"라고 했더니.....그 의사 왈, "다 끝났습니다. 이제 일어나 나가시면 돼요." (ㅋㅋㅋ) 111p

더 나아갈 길이 있다는 것

- 바라보고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목표 없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잘 알기에. 120p

결국 모든 게 내 마음에 달린 일

-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나 스스로의 영혼을 갉아먹는 짓이라는 것을. 내 스스로 행복한 삶을 파괴하는 짓이라는 것을 123p

재능을 이길 방법은 노력뿐

- 재능이 모자란 사람이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노력밖에 없다. 127p

재능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휘된 수 있는 것

- 인생을 살면서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의 재능을 찾고 그 재능을 발휘하며 사는 것이다. 131p

공짜는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 겉으로 보이는 것이 늘 진실은 아니다. 136p

다시, 배려와 존중을 생각하다

-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139p

호떡장사 할머니가 준 교훈

- 오래 점포 문을 닫았던 이유가 호떡 굽는 기술을 전수받기 위한 것이었음을...주변 탓만 하는 내게 호떡 장사를 새로 시작한 할머니의 도전은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다. 143p

변해버린 관계를 인정해야 할 때

- 고등학교 시절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내게 각별한 존재다. 20년후 친구는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한 채 혼자 카페를 하며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마침 혼자사는 후배를 소개시켜 줬고 두 사람은 결혼을 했다. 그렇게 몇년이 흐른 후 당뇨를 앓고 계시던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그런데 그 친구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고등학교 동창 밴드에 친구가 남긴 글이 있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8p(수정)

천국으로 가는 계단

- 보내고 싶지 않고, 보내기엔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잠시의 이별은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는가? 153p

내 마음이 지치지 않기를

- 이슬이는 내게 자식같은 존재이고 더할 수 없이 소중한 존재이건만 그 뒤치다꺼리에 지쳐 죽음을 시원하게 여긴다면 그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어디 있으랴. 156p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받아들이기

- 누군가를 위해 나의 삶을 희생하는 일도 충분히 했기에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가끔 후배들의 진급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살짝 움츠러들곤 하지만, 난 꿈을 향해 돌아가는 이 길이 즐겁다. 160p

제3장 "다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다가오는 변화를 인정할 시간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쉰

가정과 직장, 의무와 책임이라는

질수록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정상을 향해 그저 오르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하나씩 벗어던지며 내려갈 채비를 하는 나이

다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인덕(人德)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 내게 인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인덕을 깨닫지 못하고 지키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167p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할까

-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나의 마음에는 다른 사람이 내뿜은 독과 가시로 인해 늘 아물지 않는 상처가 남아 있을 것이다. 173p

편리와 바꾼 관계

- 스마트폰은 심지어 가족들 간의 대화조차 단절시켜 버렸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인류의 삶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지만 대화는 점점 더 단절되어 가고 있다. 176p

마음의 상처와 삶의 자유

- 모든 상처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아물게 마련이다. 그리고 모든 상처는 그만큼 삶을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180p

언어의 온도

- "00 선생님 때문에 이렇게 늦어졌네요"라고 말하는 대신 "00 선생님을 위해서 이렇게 늦게까지 기다렸답니다"로 183p

무관심 사회와 행복의 관계

- 누군가가 힘겨워할 때 그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눈길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은 힘을 낼 수 있다. 190p

사소한 탐욕들에 던지는 경고

- 분쟁의 책임을 인간의 탐욕에서 찾지 못하고 애꿎은 감나무에게 돌려버린 이기주의에 진저리가 났다. 그때 잘려나간 감나무는 충격을 받은 듯 이후로 한동안 심한 몸살을 앓았고, 꽤 오랜 기간 열매를 맺지 않았다. 194p(수정)

언품이 인품을 보여준다

- 사람은 누구나 고유의 향을 지니고 있다. 그 향은 입을 통해 발산되기에 한 사람이 쓰는 말 습관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향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199p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면 행복할까

- 심리학자 류쉬안의 말을 빌리자면, 인생은 버그 썩인 코딩 프로그램과 같다. 침착하게 오류를 수정해 나가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인생은 바로 코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속을 걷는 것과 같지만, 어쩌면 그래서 인생이 살아 볼 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208p

어른이 되어야만 알 수 있는 말

- 나이를 먹을 수록 이해와 공감의 수준도 달라져야 하기에, 누군가가 진정으로 어른이 되었는지 아닌지를 가늠하려면 외모가 아니라 그가 쓰는 말을 수준을 보아야 할 듯하다. 212p

미래에도 부끄럽지 않게

- 시간이 지나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티끌만큼도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한다면 사람 사이의 관계가 조금 더 매끄러워지지 않을까 싶다. 216p

나이 든 꼰대와 젊은 꼰대

- 꼰대는 나이로 결정되지 않는다. 진정한 꼰대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버리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220p

무엇이 진정한 리더를 만드는가

- 모든 사람들은 팔로워이면서 동시에 리더이기도 하다.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떤 리더일까?' 종종 거울을 들여다보듯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어떨까? 225p

위선과 거짓

- 위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사는 게 피곤하다... 위선을 벗어던지지 못하기에 삶이 팍팍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 229p

누군가에게 대접받고 싶다면

-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 한 마디가 나의 하루, 더 나아가 나의 일생을 지배할 수도 있다. 232p

누군가를 바꾸고 싶다면

- 누군가를 달라지게 만들고 싶으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내가 달라지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변화시킬 수 없다. 234p

놓을 때를 알기 위하여

- 손을 묶으면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듯, 집착은 삶 자체를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236p

다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 인생에서 마주치는 모든 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내게 주어진 상황들을 아낌없이 즐기며 사는 게 정해진 운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여야 한다.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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