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마약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섬노에 대한 가혹한 분위기에 적응이 안되서 잘못샀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차 할뻔 했는데 이런 분위기를 극복하고 보니 상당히 잘 짜여진 글이라는 걸 금방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읽는 내내 이매 때문에 마음이 심하게 아플껄 각오하고 봐야된다는 어마어마한 단점이 있습니다 ㅠㅠ 처음에는 현오의 직업과 마약으로 사람을 최후로 몰아 인생을 망가뜨리면서 죄책감마저 없는 행동이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이매를안쓰럽게 여기고 보살펴주고, 특히 초반에 굶기가 일상인 이매에게 밥이랑 반찬 챙겨줄 때 너무 좋았어요. 게다가 인간 말종들같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이매를 지켜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도저히 미워할 수 가 없었어요. 일반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현오는 분명 사회악인 존재이지만 섬에서 악귀같은 주민들과 지옥같은 생활을 하던 이매에게는 세상 누구보다 따뜻한 고마운 존재입니다. 또 다른 '악'인 섬 마을 사람들을 응징하는 현오가 왠지 정의의 사도처럼 느껴지는 아이러니함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이매가 그저 착하기만 하거나 현오의 뒤에 숨기만 하지않고, 그 동안 부당하게 당하며 지낸 삶에 분노를 보이며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하고, 나름 정리를 하는 과정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고통만 가득했을 적해도를 다시 찾는 이매를 보며 생각보다 강하게 잘 헤쳐나가는 게 보기 좋았습니다. 복수도 하고 섬을 나와서 행복하게 지내는 마무리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소개글만보고 강압적인 스폰서와 힘없는 연예인의 만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담백하게 채우의 노래를 좋아한다며 노래를 청하는 희건이 너무 신선해보였습니다. 아무리 설정이지만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채우에게 따뜻하지 않은 세상이, 냉정하고 잔인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안쓰러웠고 왠지 이런 상황이 억지스럽고 이해가 안갔습니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사람들은 채우를 상처주고, 비난하고, 떠나버리고, 오직 노래를 향한 열정으로 힘든 시간을 외롭게 버티던 채우에게 희건은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는 안식처 같은 존재이고, 무기력하고 비어있던 희건에게 채우는 텅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채워주는 존재라서 둘의 사랑이 더 아름다워보입니다. 다만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채우에게 딴지걸고 억지소문 퍼트리는 인물들에 대한 응징이 빠진게 아쉬워요. 희건이 채우 몰래 시원하게 혼내주길 바랬는데 그냥 넘어가서 아쉬웠어요. 원치않았던 혜어짐 이후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이제는 아프지않고 슬프지않고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정략 결혼이지만 존중받길 원했던 아내 신우는 내연녀의 임신사실에 남편 재희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뒤늦게 신우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재희는 후회남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지나고 나서 후회할 짓을 왜 하는 건지... 사실 여주가 기억을 잃고 이혼했다는 사실 마저 잊었을 때, 재희가 너무 신우에게 잘해줘서 기억이 돌아오고 나서 보통의 여주들처럼 정에 휘둘려 금방 용서하고 받아줄줄 알았는데 3년이나 기다리게 하는 신우가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신우를 잃고 절절히 후회하고 변하기는 했지만 재희가 좀 더 고생했으면 했는데 아쉬웠고, 남주에게 끌려다니지않는 결단력있는 성격의 신우가 너무 매력있어서 좋았습니다.기억상실이라는 소재가 너무 흔해서 식상했지만 왠지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서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