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소개글만보고 강압적인 스폰서와 힘없는 연예인의 만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담백하게 채우의 노래를 좋아한다며 노래를 청하는 희건이 너무 신선해보였습니다. 아무리 설정이지만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채우에게 따뜻하지 않은 세상이, 냉정하고 잔인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안쓰러웠고 왠지 이런 상황이 억지스럽고 이해가 안갔습니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사람들은 채우를 상처주고, 비난하고, 떠나버리고, 오직 노래를 향한 열정으로 힘든 시간을 외롭게 버티던 채우에게 희건은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는 안식처 같은 존재이고, 무기력하고 비어있던 희건에게 채우는 텅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채워주는 존재라서 둘의 사랑이 더 아름다워보입니다. 다만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채우에게 딴지걸고 억지소문 퍼트리는 인물들에 대한 응징이 빠진게 아쉬워요. 희건이 채우 몰래 시원하게 혼내주길 바랬는데 그냥 넘어가서 아쉬웠어요. 원치않았던 혜어짐 이후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이제는 아프지않고 슬프지않고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